[Industrial Review]음식물쓰레기 건조시스템 ‘녹색성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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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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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복합 악취 없는 폐기물 자원화기술 국산화 성공


내년부터 폐기물 해양투기 전면 금지를 앞두고 음식물쓰레기를 악취 없이 친환경 사료와 비료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20년 가까이 유기성 폐기물 처리 외길을 걸어온 ㈜가이아(대표 최신묵)가 개발한 음식물쓰레기 건조·탈취 기계와 플랜트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처리 방식과 비교해 △복합 악취를 완전히 제거해 별도의 탈취설비가 필요 없고 △폐플라스틱이나 폐타이어 같은 폐기물을 연료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으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조물을 사료나 비료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까지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식은 수거된 음식물을 짜서 고농도 폐수인 탈리액은 해양투기하고 고형물은 육상 처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기존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탈리액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이 고농도 폐수는 육상에서 처리가 안 돼 바다에 버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국제해양투기 금지협약인 런던협약에 의해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는 음식물 폐수의 해양투기가 금지된다. 그렇게 되면 이를 모두 육상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이는 처리기술과 비용이 문제가 된다. 이런 현실에 주목해 개발한 기술이 ㈜가이아의 음식물쓰레기 건조·탈취 시스템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쓰레기를 처리하면 고농도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아 바다 오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이아는 원자력연구원 원장을 8년 동안 지낸 한필순 박사와 연구원들이 음식물쓰레기 처리의 심각성을 인지해 1992년에 설립한 회사다. 그동안 영국 히스로 국제공항 기내식 처리기, 프랑스 대형마켓과 축산농가, 스위스 양로원 및 각종 식당, 미국과 일본의 5성급 호텔 등 여러 나라와 분야에 음식물 쓰레기 건조·탈취 시스템을 수출해 왔다.

㈜가이아는 음식물쓰레기 해양투기 금지를 앞 두고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음식물쓰레기 발생지 현장에서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법이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소형기계(1일 30∼2000kg)를 통해 현장에서 건조·탈취할 수 있다. RFID를 접목한 이 시스템은 배출하는 양만큼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로 현장에서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다른 하나는 하루 20∼300t 규모의 대량수거 집하처리 방식. 폐플라스틱 고형연료(RPF)나 폐타이어(TDF)를 사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악취 없이 건조할 수 있는 방식이다. 중간처리 업체들의 기존 전처리 시설을 그대로 활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안이다.

이 과정을 거친 건조물은 ㈜가이아 공장으로 운송돼 사료나 비료, 연료로 재활용해 돼지 오리 닭 농가와 사료회사에 무항생제 사료로 판매할 수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본사와 공장에 폐타이어 소각가스보일러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설비(1일 처리능력 20t)를 가동 했고 그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설비를 설치해왔다.

폐수 예방, 복합 악취제거, 고품질 사료·비료 생산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는 ㈜가이아의 시스템은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녹색성장과도 부합한다. 지난 10년 이상 수많은 수출로 기술력을 선진국에서 인정받고 해양투기 금지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자체 도입이 필요한 이유다.

최신묵 대표이사
최신묵 대표이사
최대표는 “폐플라스틱과 폐타이어 등의 폐기물이 고형연료 소각보일러를 통해 연소되면 전처리 선별기에서 선별된 음식물쓰레기가 건조 과정을 거쳐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사료로 변신한다”며 “음식물쓰레기의 무한 변신”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음식물쓰레기가 자원이요, 돈이 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며 “우리 기술이 바로 쓰레기 해양투기 금지에 대비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냄새를 모아서 태우는 방식과 건조기술, 재활용기술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가이아만의 강점”이라며 “전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내수 석권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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