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입자 8억명 돌파… 새 혁신기능 오픈그래프-타임라인 선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영화-음악-쇼핑… 개인 모든 활동
페이스북 친구끼리 실시간 공유

“페이스북은 점점 인터넷 그 자체에 가까워지고 있다. 앞으로 페이스북은 이렇게 끌어모은 사람들의 시간과 관심을 돈으로 바꾸는 데 집중할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년 동안 놀라운 기세로 성장한 페이스북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의 ‘f8’ 콘퍼런스는 브린욜프슨 교수의 예상이 적중했음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부터 페이스북의 하루 접속자가 5억 명을 넘어섰다”며 “앞으로 페이스북은 새로운 사업을 소셜네트워크와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가입자가 8억 명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약 69억 명으로 추산되는 세계인구 9명 가운데 1명 이상이 페이스북을 쓰는 셈이다.

○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

페이스북이 이날 행사에서 소개한 새 기능들은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하는 모든 활동을 망라한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워싱턴포스트, 야후와 제휴했고 동영상 중계서비스인 넷플릭스와 훌루를 파트너로 삼았다. 이들은 TV 드라마와 영화를 온라인에서 보게 해주는 서비스다. 또 온라인 음악 서비스 1위인 스포티파이와 손을 잡았고, 미국의 티켓마스터나 한국의 인터파크 같은 전자상거래업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물건을 팔 수 있게 했다.

페이스북은 자신이 페이스북에서 읽고, 보고, 듣고, 쇼핑하는 활동을 친구들에게 공개할 수 있게 했다. 이 기능을 ‘오픈그래프’라고 부른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이 오늘 선보이는 새 기능은 우리 시대의 산업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인터넷에는 점점 더 많은 ‘쓰레기 정보’가 쌓였다. 사용자가 적었던 인터넷 초기에는 인터넷에 올라온 상품평이 믿을 만했지만 사용자가 늘면서 왜곡된 정보도 함께 늘어났다. 식당이나 책, 음악, 온라인쇼핑 모두 거짓 상품평이 판쳤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오픈그래프를 통해 친구들의 평가를 보여준다. A라는 사람이 페이스북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 ‘트랜스포머’를 본다면 A의 페이스북 친구들도 “A가 트랜스포머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마우스 클릭 한 번만으로 A와 함께 트랜스포머를 보는 기능도 생긴다. A가 보는 영화, A가 듣는 음악, A가 쇼핑한 새 핸드백 등을 친구들이 확인할 수 있다면 이는 소비자에겐 거짓 상품평보다 훨씬 신뢰할 만한 정보다. 물론 해당 상품을 파는 기업들도 함께 이익을 본다.

○ 나를 표현하는 법

이날 함께 공개된 ‘타임라인’은 나라는 사람 그 자체를 친구들에게 잘 보여주기 위한 서비스다. 타임라인은 페이스북 사용자가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해왔던 모든 일을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듯 연표 형태로 정리하는 기능이다.

지난 여름휴가 때 피서지에서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은 물론이고 ‘좋아요’ 버튼을 눌렀던 관심 있는 신문 기사,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맺은 사람들, 공유했던 유튜브 동영상 등이 모두 시간대별로 정리되는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타임라인은 인터넷에서 당신의 인생을 표현할 수 있는 멋진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페이스북도 얻는 게 있다. 사용자들이 이렇게 ‘내가 누구인지’를 더 잘 정리할수록 페이스북은 개인 사용자의 성향을 더 잘 파악해 효과적인 ‘맞춤형 광고’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