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프랑크푸르트 모터쇼 The Best10]가볍고 빠르고 효율적이다… 그린카, 미래를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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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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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전시된 자동차의 종류는 모두 1000여 대. 각자 저 마다의 독특한 디자인과 상품성을 뽐내는 이 많은 차들 중에서 10대의 자동차를 뽑아 소개하는 건 잔인한 일이다. 하지만 1000대를 모두 소개하는 것 또한 도리가 아닐 터. 제64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종류를 막론하고 가장 눈길을 끈 10대의 차를 꼽아봤다.

메르세데스벤츠의 ‘F125’는 이번 모터쇼의 아이콘과도 같은 차다. 갈매기 날개와 같이 생긴 문이 특징인 이 차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 발명 125주년을 기념해 선보였다. 이름에 ‘F’가 들어간 벤츠의 차는 일종의 콘셉트 카로 이 차에 적용된 기술들은 앞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적용된다.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이 “2개의 날개로 4명이 타고 1000km를 가지만 배기가스 배출은 제로”라고 소개했듯 대형 럭셔리 세그먼트에서도 배기가스 제로의 미래형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료 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기 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고효율 저장 탱크, 혁신적인 구동 기술과 차체 기술, 독특한 컨트롤 콘셉트와 디스플레이 콘셉트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F125는 한국인 이일환 씨(휴버트 리·38)가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터쇼에서 만난 이 씨는 “F125는 미래의 리무진”이라고 평했다.


BMW의 컨셉트 카 ‘i3’도 미래 이동수단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 받은 차량 중 하나였다. ‘메가시티 비히클(Megacity Vehicle)’이라는 별칭으로 불린 i3는 도심 환경에서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BMW 그룹이 만든 최초의 프리미엄 양산형 순수 전기자동차다. i3의 전기 모터는 동력 170마력, 최대 25.5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모델로 8초 안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한다. 구동력을 발휘하는 차 하부는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제작됐고 동승자 탑승 공간은 고강도 초경량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CFRP)을 적용해 안전과 편의성을 고려했다. i3는 2013년부터 BMW의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된다. BMW그룹은 “BMW i를 통해 미래의 개인 이동성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겠다”고 밝혔다.

소형 양산차 중에서는 폴크스바겐의 ‘업!’이 관심을 모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름에서 느낌표를 빼면 안 된다는 것. 폴크스바겐 측은 ‘4인승 시티카’라 불리는 업!이 ‘모두를 위한 자동차’, ‘다재다능한 소형차’라는 비전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체는 최소화됐지만 휠베이스가 2.42m에 이를 정도로 내부 공간은 극대화됐다. 동급 최초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트렁크 용량도 기본 251L, 뒷좌석을 접었을 때 최대 951L여서 동급 최강이다. 모두 5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는데, 엔트리 모델인 ‘테이크 업!’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무브 업!’, 그리고 최상위급인 ‘하이 업!’ 등이 있다. 무게는 929kg에 불과하며 전체 차체의 56.5%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다. 폴크스바겐은 곧 출시될 5종의 업! 외에도 6종의 콘셉트 업!을 동시에 선보여 미래의 소형차 시장을 새롭게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업!의 등장을 두고 “‘미니’여 주의하라, 너의 귀여움이 시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우디의 2인용 콘셉트 카인 ‘어번’은 새로운 개념의 카로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레이싱카, 펀카(fun car), 어번카(urban car)의 특징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평가다. 경량 차체 기술로 불필요한 무게를 줄여 무게가 480kg에 지나지 않으며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외관은 발광다이오드(LED)와 21인치 휠이 적용돼 독특한 느낌을 주며 비행기 조종실과 같은 실내에는 탄소 재질의 섬유가 사용됐다. 전기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되어 도심 주행에 적합하다. 일반 ‘어번’과 뚜껑이 없이 문이 위로 열리는 ‘어번 스파이더’의 두 종류가 선보였다.

기아자동차가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카 ‘기아 GT(프로젝트명 KED-8)’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모델 중 하나다. 후륜구동의 4도어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 1970년대 고성능 레이싱카를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일반 판매용으로 만들어 큰 인기를 모았던 ‘그랜드 투어링 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기아차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자유분방함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며 “양산을 전제로 개발했기 때문에 현대자동차에 ‘제네시스 쿠페’가 있듯이 기아차에는 GT가 있다는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솔린 람다 3.3 터보 GDi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395마력, 최대토크 54.4kg·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으며,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있다.

프랑크푸르트=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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