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던 연체자 다시 늘었다… 경기둔화에 대출 옥죄기 겹쳐 ‘연체대란’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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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금융권 연체자가 2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대출 억제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연체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내년에는 ‘연체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권 및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1만9570명이던 금융기관 연체자는 올해 6월 109만8878명으로 늘어 반년 새 17만9308명(19.5%) 증가했다.

이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후 연체자가 지속적으로 줄던 추세가 처음으로 반전된 것이다. 2008년 말 121만4731명에 이른 연체자는 2009년 말 103만2630명으로 약 18만 명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1만 명가량 줄었다. 연체자가 늘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금융위기 후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9년 3월 말 0.60%로 최고조에 달했다가 지난해 말 0.47%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올 들어 급격하게 높아져 7월 말 연체율이 0.77%에 이르렀다. 하나은행도 신용대출 연체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졌다. 올해 7월 말 신용대출 연체율이 0.88%로, 금융위기 후 최고치였던 2009년 6월 말(0.97%)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본격적으로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금융위기 이후 1%를 넘은 적이 없었으나 올해 6월 말 0.96%로 턱밑에 이르렀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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