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휘발유 공급가, 3년 4개월만에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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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회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보통 휘발유 가격이 주간 공급가격 공개를 시작한 2008년 5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18일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정유사의 보통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보다 L당 57.52원 오른 1865.61원을 나타냈다. 이는 종전 최고가였던 올해 3월 셋째 주의 1847.18원보다 18.43원 높은 것이다. 경유 가격도 전주보다 56.51원 오른 L당 1641.50원으로 6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 국제 현물시장에서 휘발유 가격이 배럴당 127달러까지 치솟은 것이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미국의 경기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난달 초 이후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이달 들어 2주째 내림세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름값은 이달 말 이후에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상 폭은 국제 석유시장 동향을 감안하면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 정유사 석유제품의 원료인 두바이산 원유는 현재 배럴당 100∼110달러 선에서 맴돌아 배럴당 14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2008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 2008년 당시에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유사가 지나치게 높은 마진을 챙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08년과 비교하면 현재 휘발유 제조원가는 L당 30원 정도 낮지만 각종 세금이 100원가량 더 붙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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