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다 줄여라”… 수수료 인하 후폭풍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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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인건비 등 축소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체에 대해 중소납품업체의 수수료를 다음 달부터 3∼7%포인트 줄이도록 함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이익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각종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판매수수료 인하로 영업이익이 연간 수백억 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판촉비 마케팅비 인테리어비를 비롯해 인건비까지, 줄일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백화점은 광고 판촉 등 마케팅 비용이 통상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인테리어비나 시설투자비 등 비용이 드는 모든 곳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고 최대한 줄여나가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수수료 인하 대상이 되는 기업과 수수료 인하폭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줄어드는 액수가 산출되면 비용 절감을 위한 세부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백화점이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직매입 방식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도 광고판촉비 매장유지비 인건비 등을 줄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통상 광고판촉비 등 마케팅비가 매출의 2∼3%다. 대형마트는 제품 판매를 통한 마진이 주요 수입원이며 수수료 개념인 판매장려금을 5% 안팎으로 받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광고판촉을 지금보다 줄이는 한편 전기료 가스비 등 매장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낭비 요소를 계속 없애 왔지만 허리띠를 지금보다 더 졸라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홈쇼핑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평균 30% 초반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있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홈쇼핑은 사은품, 가격할인 같은 프로모션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이 비용을 손대는 것은 쉽지 않다”며 “방송제작 환경도 열악해 제작비를 줄이기가 어려워 묘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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