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한전사장, 눈물의 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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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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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금지 문화 지키고 ‘깨진 유리창’ 없길”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임기를 마치는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임기를 마치는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이임식장에서 눈물을 보였다.

김 사장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온 골프 금지의 문화는 앞으로도 지켜주시고, 우리 주변에 ‘깨진 유리창’이 다시는 없도록 해달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 사장은 3년 재임 기간에 본인이 즐기던 골프를 치지 않으면서 임직원들에게도 ‘청탁을 받을 기회를 없애기 위해 골프를 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일부 임직원의 비리 등을 ‘깨진 유리창’에 비유하면서 한전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김 사장은 2008년 취임 이후 다양한 개혁안을 내놨지만 원가에 못 미치는 요금으로 인해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최근 소액주주들로부터 2조8000억 원의 집단소송을 당한 뒤 전기요금 현실화 미흡, 연료비 연동제 유보, 공기업 CEO의 경영권 독립성 훼손에 대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후임 사장이 선임되지 않으면 사장직을 계속 맡는 공기업 관행을 감안할 때 이날 김 사장의 퇴임은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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