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00억미만 중소형 상장사… 5곳중 1곳 부채비율 20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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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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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기업들의 재정 상태에 ‘적신호’가 켜졌다. 시가총액 500억 원 미만의 중소형 상장사의 20%가 위험수위인 부채비율 200%를 넘어섰다. 빚은 늘어나지만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660곳 중 작년과 비교 가능한 469곳을 조사한 결과 6월 말 현재 부채총액은 94조357억 원으로 지난해 말 88조7801억 원보다 5.9% 늘었다. 부채비율은 85.3%로 지난해 말의 83.3%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두 항목이 약간 높아졌지만 문제는 중소형 기업들의 부채비율이다. 시가총액 500억 원 미만 회사 144곳의 부채는 13조368억 원으로 6개월 전 12조3615억 원보다 5.5% 늘었다. 부채비율도 134%로 6개월 전의 124.1%보다 9.9%포인트 상승했다. 144곳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도 30곳으로 20.8%나 됐다. 5곳 중 1곳은 비상상황에 빠진 것이다. 특히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업체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6월 말 기준 448.6%로 지난해 말의 399.7%보다 48.9%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운수창고(155.6%), 운수장비(148.8%), 유통(136.1%), 종이목재(132.5%) 업종 등도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금 조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채권업계에 따르면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뺀 신용스프레드는 0.8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그동안 0.60%포인트 초반을 유지하던 신용스프레드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0.20%포인트가량 높아져 연중 최고치였던 0.77%포인트를 뛰어넘은 것이다.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인 신용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어려워졌음을 뜻한다. 중소형 상장사들은 아예 회사채 발행을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최근 동부건설은 연 8%대로 회사채를 발행하려다 결국 주가에 부담을 주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돌아섰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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