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포르셰 월드 로드쇼… 스포츠카 스피드 직접 체험한다

  • 동아일보

독일서 차량 공수… 전문 강사에게 운전지도 병행


‘매일 탈 수 있는 스포츠카’를 모토로 내건 포르셰. 포르셰 독일 본사에서 직접 주관하는 전세계 순회 드라이빙 이벤트인 ‘포르셰 월드 로드쇼’는 참가자들에게 스포츠카를 비롯한 포르셰의 전 라인업을 한 곳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다.

포르셰 본사와 공식 수입사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12∼22일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2011 포르셰 월드 로드쇼’를 개최했다. 2008년 이후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린 행사다.

이 행사를 위해 포르셰는 독일에서 24대의 차량을 공수했다. 차량 가격만 250만 유로(약 38억8000만 원) 상당이다.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포르셰의 아이콘인 ‘911’ 시리즈와 로드스터인 ‘박스터’와 쿠페 ‘카이맨’ 등 스포츠카와 4도어 세단 ‘파나메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등 포르셰의 전 차종을 한 곳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본사에서 5명의 전문 드라이빙 강사를 파견해 핸들링, 브레이킹 등 참가자들의 운전 기술 향상을 위한 전문적인 지도가 병행됐다.

○스포츠카의 성능을 즐겨라


포르셰 월드 로드쇼 프로그램은 핸들링 1·2, 슬라럼(장애물을 피하여 달리는 일), 브레이킹, 포르셰 익스클루시브 교실 등 총 5개의 세션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포르셰 스포츠카의 성능을 극단적으로 시험해볼 수 있는 세션은 브레이킹.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서 운전자가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운전자의 제어에 차량이 얼마나 따라주느냐를 테스트하는 세션이다. 정지된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80m를 나간 다음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으면서 핸들을 꺾어 정해진 코스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사용된 차량은 500마력짜리 스포츠카인 ‘911 터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초에 불과하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터질 듯한 엔진소리와 함께 빠른 가속이 시작됐다.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80m 지점에 다다르자 속도계는 83km를 가리켰고, 이번엔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으며 좌회전-우회전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 핸들을 돌렸다. 제동거리는 10m 남짓. 차량은 미끄러지지 않고 핸들을 돌린 대로 움직였다. 포르셰의 주행안정장치(PSM)과 잠김방지 브레이크(ABS)가 급제동 시에 차량의 제동 거리를 줄이고, 차량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조절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핸들링 세션에서는 영암 서킷의 5.62km를 운전하며 드라이빙 강사의 설명에 따라 주행하면서 포르셰 차량의 강력한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같은 코스에서 전 차종을 번갈아 운전하자 가속과 코너링 등에서 스포츠카와 세단, SUV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스포츠카는 직선주로를 달리면서 시속 200km를 넘나들며 충분한 폭발력을 보였고, 4도어 모델인 파나메라와 카이엔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으로 서킷을 달렸다.

슬라럼 세션에서는 연속적인 회전을 통해 균형감각을 테스트했다. 약 80m거리의 트랙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삼각뿔을 놓고 ‘S’자로 연속 커브 주행을 하면서 원위치로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했다. 여기서는 미드십 스포츠카인 ‘박스터 스파이더’가 사용됐다. 엔진이 앞 좌석과 뒤 차축 사이에 부착돼 핸들링이 뛰어나고, 차체가 가벼워 슬라럼에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포르셰 익스클루시브 교실은 개별 고객의 취향에 맞춰 차량을 세부적으로 꾸며주는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다.

○포르셰 판매 이끄는 4도어 모델

스포츠카는 일상생활에서 이용하기엔 불편한 게 사실이다. 뒷좌석이 없는 모델이 많고, 시트는 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어 타고 내리기도 편하지 않다. 그래서 나온 모델이 파나메라와 카이엔이다.

이 두 차종은 올 상반기(1∼6월) 포르셰의 전세계 판매량 중 61.5%를 차지한 매출 증가의 일등 공신이다. 올 상반기 포르셰 전체 판매량은 6만4951대였는데 카이엔은 2만8405대, 파나메라는 1만1567대가 팔렸다. 국내에서는 이 두 차량의 인기가 더 높다. 포르셰는 1∼7월 738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86.0%가 카이엔(383대)과 파나메라(252대)였다.

포르셰는 올 하반기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와 터보 S, 디젤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클 베터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 사장은 “카이엔은 지난 7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000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1000대 판매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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