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장률 1%P↓→ 한국 수출물량 6.8%P↓”… LG경제硏 “내구재 수출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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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수출 물량은 6.8%포인트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재정위기에 따라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 우리의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윤상하 책임연구원과 김건우 연구원은 21일 ‘수출 호조세 지속되기 어렵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999년 1분기(1∼3월)부터 올해 2분기(4∼6월)까지 한국 기업의 수출물량 변화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수출은 금액상으로는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 2분기 물량기준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대부분 하락했다”며 “미국의 경기침체가 겹쳐지면 내구재를 중심으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석유, 석유화학, 철강제품의 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세계 경기 둔화로 상승세가 주춤하거나 오히려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수출단가 전망 또한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이어 “정보기술(IT) 품목의 단가도 글로벌 수요 회복 부진의 여파로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의 흐름도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우리와 경쟁관계인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원화보다 빠르게 절상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나타나는 때를 빼면 원-달러 환율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책임연구원 등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세계 경제의 저성장에도 견딜 수 있는 내성을 가졌는지, 각 품목에 대한 혁신 능력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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