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RO 글로벌기업서 인수땐 갈등 커질수도”… 中企연구원 보고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이 동반성장 강화 여론에 따라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 대·중소기업 간 갈등을 키우는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은 9일 ‘삼성의 MRO 계열사 지분 매각과 시나리오별 영향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이 사업을 철수한 것은 시혜적인 차원의 기금 출연 방식에서 탈피해 진일보한 동반성장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대규모 자본으로 소유권만 바뀔 경우 대·중소기업 간 갈등이 오히려 심화되는 나쁜 선례를 남길 가능성도 공존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동반성장이라는 것이 국내에서만 조성된 사회적 분위기이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이 국내 MRO 기업을 인수해서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침범하거나 해외에 아웃소싱을 할 경우 이를 막을 수단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적인 투자 이익을 중시하는 사모펀드가 IMK를 인수할 경우에는 납품단가를 가혹하게 인하하고,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해하는 부작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IMK 매각의 기본 원칙은 지분을 인수하는 집단에 반드시 중소기업의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