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우리도 수출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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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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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8조 사상최대… 총매출 대비 64% 차지

SK그룹이 수출기업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계열 제조업체의 수출액이 올해 상반기(1∼6월) 사상 최대였고, 총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SK는 SK이노베이션, SKC, SK케미칼 등 계열 제조사의 올 상반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14조25억 원)보다 29.8% 늘어난 18조1793억 원으로 그룹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이들 업체의 전체 매출 28조4143억 원 중 6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SK는 올해 하반기에도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의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 그룹의 제조업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4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적으로 내수(內需)기업 이미지가 강한 SK의 이 같은 변신은 최태원 회장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점차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2000년 신년사에서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SK가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글로벌 진출”이라고 강조하는 등 계열사의 해외 진출을 독려해 왔다.

최 회장의 주문은 매출구조의 변화로 이어졌다. SK는 최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1997년까지 계열 제조사의 수출 비중이 30.8%에 그쳤지만 9년 뒤인 2006년에는 50.3%로 높아져 내수를 앞질렀다. 올 상반기 실적도 이 같은 최 회장의 의지와 석유제품 시장의 호황, 친환경 플라스틱 등 신소재의 수출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SK는 신에너지자원 확보, 스마트환경 구축, 산업혁신기술 개발 등 3대 핵심 신규사업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 ‘글로벌 영토 확장’과 ‘국가경제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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