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상장과 푸르덴셜증권 인수 이후 금융파워를 강화하려는 한화그룹이 증권업계 전통의 강자인 한국투자금융그룹 출신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임일수 한화증권 대표(55)와 박미경 한화증권 PB본부장(52)은 모두 옛 한국투자신탁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최근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51)도 한화투신운용의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임 대표는 1982년 전업투신사였던 한투에 입사해 2004년까지 20여 년간 일하면서 비서실장, 영업전략실장, 법인본부장 등을 지냈다. 삼성증권을 거쳐 2009년 한화증권에 WM총괄 전무로 합류한 뒤 2010년에는 푸르덴셜증권의 대표이사를 맡았고 올 2월 한화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부드러운 스타일이지만 직원들에게 지시하거나 단점을 지적할 때는 치밀하고 날카롭다는 평도 듣는다. 박 본부장은 1977년 고졸 사원으로 한투에 입사한 뒤 덕성여대 회계학과를 야간으로 졸업했다. 대리, 홍보실장, 공채출신 임원이 될 때마다 ‘증권업계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녀 화제가 됐다. 그는 올 5월 한화증권에 영입됐다. 강 전 부사장은 1988년 한투에 입사해 8년간 근무한 뒤 여러 운용사를 거쳐 2005년 다시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될 때도 그가 운용책임을 맡은 ‘네비게이터 펀드’ ‘한국의 힘 펀드’ ‘삼성그룹주 펀드’ 등의 성공으로 한국투신운용은 약 1조 원의 신규자금을 모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금융파워를 강화하려고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을 영입하다 보니 아무래도 경험이 풍부한 한국투자금융그룹 출신들을 선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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