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품질 경영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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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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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담당’을 직속 조직으로

LG전자가 ‘품질담당’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옮겨 구본준 부회장(사진)이 직접 품질경영을 챙기기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전사 조직개편 시 품질관련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혁신부문 내에 신설했던 ‘품질담당’을 이달 초 구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이관했다. ‘담당’은 전무급이 지휘를 하는 조직으로 사장급 조직인 ‘부문’과 상무급 조직인 ‘팀’ 사이의 중간 조직이다. 품질담당은 △품질현황 모니터링 △품질 교육 △품질 진단 △품질 관련 각종 규제 대응책 마련 등의 역할을 하며 100여 명의 임직원이 소속돼 있다.

이번 조직 이관은 구 부회장이 품질 관련 이슈는 직접 보고 받고 지시해 빠른 실행력으로 ‘품질 최우선 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에 따른 것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부터 “품질을 놓치면 생존의 기반을 잃는다”며 품질관리를 강조해 왔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 전시회에서는 “기업의 기본 경쟁력은 연구개발(R&D)과 생산, 품질”이라며 “이전 CEO께서 마케팅을 강조하는 동안 ‘강하고 독하던’ LG전자의 기본이 무너지면서 품질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마케팅을 강조한 경영을 펼쳤던 남용 전 부회장을 염두에 두고 LG의 전통인 ‘품질 경영’을 되살리겠다는 발언이었다.

LG전자는 최근 구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일부 R&D 및 생산부서에서 품질관리 도구로 활용해오던 6시그마를 전사적으로 다시 부활시켰다. 6시그마는 제품 100만 개 가운데 불량품이 3, 4개에 그칠 정도(합격률 99.99966%)의 좋은 품질을 뜻하는 것으로 생산과정에서 나타나는 결함의 원인을 분석해 원인을 제거하는 제품 무결함 운동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부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모든 업무에 있어 ‘품질이 기본’이라는 사명을 갖고 일하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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