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품질담당’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옮겨 구본준 부회장(사진)이 직접 품질경영을 챙기기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전사 조직개편 시 품질관련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혁신부문 내에 신설했던 ‘품질담당’을 이달 초 구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이관했다. ‘담당’은 전무급이 지휘를 하는 조직으로 사장급 조직인 ‘부문’과 상무급 조직인 ‘팀’ 사이의 중간 조직이다. 품질담당은 △품질현황 모니터링 △품질 교육 △품질 진단 △품질 관련 각종 규제 대응책 마련 등의 역할을 하며 100여 명의 임직원이 소속돼 있다.
이번 조직 이관은 구 부회장이 품질 관련 이슈는 직접 보고 받고 지시해 빠른 실행력으로 ‘품질 최우선 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에 따른 것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부터 “품질을 놓치면 생존의 기반을 잃는다”며 품질관리를 강조해 왔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 전시회에서는 “기업의 기본 경쟁력은 연구개발(R&D)과 생산, 품질”이라며 “이전 CEO께서 마케팅을 강조하는 동안 ‘강하고 독하던’ LG전자의 기본이 무너지면서 품질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마케팅을 강조한 경영을 펼쳤던 남용 전 부회장을 염두에 두고 LG의 전통인 ‘품질 경영’을 되살리겠다는 발언이었다.
LG전자는 최근 구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일부 R&D 및 생산부서에서 품질관리 도구로 활용해오던 6시그마를 전사적으로 다시 부활시켰다. 6시그마는 제품 100만 개 가운데 불량품이 3, 4개에 그칠 정도(합격률 99.99966%)의 좋은 품질을 뜻하는 것으로 생산과정에서 나타나는 결함의 원인을 분석해 원인을 제거하는 제품 무결함 운동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부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모든 업무에 있어 ‘품질이 기본’이라는 사명을 갖고 일하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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