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신성장동력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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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만으론 성장에 한계”… 로봇 등 사업다각화 나서

STX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사업 다각화다. 사업 다각화 및 체질 개선은 STX뿐만이 아닌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 회사들의 공통적인 움직임이다. 조선 분야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 유지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주요 조선 회사들은 비(非)조선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등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비조선 분야의 매출 비중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매출(22조4052억 원) 가운데 조선사업본부와 비조선사업본부 간의 비중은 약 35 대 65로 오히려 비조선사업본부의 비중이 더 크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 태양광 등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풍력과 이산화탄소 포집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풍력 분야는 기술장벽이 높긴 하지만 일단 기술을 보유하게 되면 오랜 기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 회사의 핵심인 조선 사업의 밸류 체인(기업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도 신성장동력으로 풍력을 선택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처리하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토대로 청정 플랜트 및 화력발전소 설계부터 건설, 운영까지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조선과 연관성이 있는 분야에 진출하거나 녹색기술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집중하는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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