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한강신도시 광역 조감도. 한강과 한강변 아파트 단지 사이를 지나는 도로가 11일 개통하는 김포한강로다. 아파트 단지 주변의 연장 2.7km 구간은 지하로 조성해 도로 위를 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동아일보DB
친환경 생태도시를 표방하며 공동주택 총 5만800채 규모로 조성 중인 경기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 도심과 불과 25km 떨어져 있으면서도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역도로망이 부족한 탓에 서울에서 김포한강신도시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국도 48호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마저도 정체가 너무 심하다. 통행료를 내고 일산대교를 통과한 뒤 자유로로 우회해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불편한 교통 탓에 저평가됐던 김포한강신도시가 김포한강로 개통 호재로 모처럼 활기를 띠게 됐다. 3일 개통식을 열고 11일 개통할 예정인 김포한강로는 올림픽대로 방화대교와 김포한강신도시를 잇는 총연장 16.4km, 6차로의 광역도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김포시 등은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서울 강북까지 20분, 강남까지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김포한강신도시 일대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 10월로 예정된 경인아라뱃길 개통까지 이어지면 김포한강신도시가 경기서북부 교통 중심도시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LH 측은 밝혔다.
김포한강신도시 내 2.7km 구간은 주변의 생태공원과 연계한 지하차로로 조성됐다. LH 관계자는 “친환경 전원생태도시라는 기치를 내건 김포한강신도시의 성격에 맞춰 지하차로 상부는 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포한강로는 원래 내년 초 완공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김포한강신도시 일대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조기 개통이 추진됐다. 김포한강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중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한 ‘우남퍼스트빌’ 1202채를 시작으로 ‘쌍용예가’, ‘우미린’, ‘KCC스위첸’ 등 올해 말까지 총 7934채가 김포한강신도시에 새로 입주할 예정이다.
김포한강로로 광역 도로망이 확충됐지만 대중교통망은 여전히 부족해 현재 추진 중인 지하철 9호선 연장 여부가 신도시의 성패를 결정할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해 김포까지 연결되는 지하 중전철 건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김포시 및 김포한강신도시의 타깃 수요자들이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은 중산층 또는 서민층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광역도로보다는 지하철 개통 여부가 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교통 여건만으로는 김포시 자체 인구로 신도시 내 인구를 채우기 어렵다는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던 만큼 광역도로망 확충이 외부 인구 유입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일산 여의도 등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은 지역에서 외부 수요 유입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분양 시장 분위기를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김포한강신도시는 ▼ 총 11.7km²로 평촌 산본보다 넓어… 하천 16km연결 ‘수로도시’
경기 김포한강신도시는 화성 동탄, 성남 판교, 파주 운정에 이어 4번째로 입주자를 맞이하는 수도권 2기 신도시다. 2004년 신도시 개발 지구로 지정된 후 약 7년 만에 주민들의 입주가 시작됐다.
지난달 17일 ‘우남퍼스트빌’ 아파트 단지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7934채 등 약 5만800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면적은 약 11.7km²로 1기 신도시 중 분당, 일산보다는 작지만 평촌, 산본, 중동보다는 크다.
김포한강신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수로(水路) 도시’라는 점. 한강변의 장점을 살려 신도시 중앙을 관통하는 대수로와 하천, 실개천 등 전체 16km 정도의 수로를 조성하고 일대에 공원과 문화시설, 관광시설 등을 세운다.
수로는 요트와 유람선도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와 같은 친환경 신도시 콘셉트는 다른 2기 신도시들과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도시 자체의 경쟁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근의 인천 청라, 송도국제도시와 비교했을 때 주거 기능 외에 도시 발전 계획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 때문. 또한 서울 강서권과 인천 등 인근에 대규모 분양 계획이 잡혀 있어 소비자들이 김포한강신도시 이외 선택의 여지가 많다는 점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김규정 본부장은 “이제 막 입주가 시작된 만큼 교통과 인프라 등 약점을 개선해 나가면 수로도시라는 개성 있는 콘셉트를 갖춘 신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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