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 튀니지에 수출

  • 동아일보

우리나라의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가 9월 중동·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튀니지에 진출한다. 정부는 또 7월 중 민관학 합동기구를 구성해 나라장터 수출 확대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조달청은 조만간 튀니지 정부와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에 합의하고 9월 중 500만 달러 규모의 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나라장터의 해외 진출은 베트남과 몽골, 코스타리카에 이어 4번째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튀니지의 나라장터 도입이 사실상 확정된 단계”라며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도 나라장터 도입 논의를 진행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지역은 전자조달의 불모지로 정부는 이번 튀니지 진출을 통해 알제리와 모로코 등 주변 국가로의 진출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달청은 2009년 아프리카 개발은행과 조달분야 업무협조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나라장터 튀니지 진출은 무상원조 자금으로 진행돼 직접 수출 효과는 적지만 국내 기업들이 중동·아프리카 지역 정부조달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 각종 물품이나 서비스를 납품하는 해외 조달시장은 9조 달러 규모로 추정되지만 국내 기업들의 진출 실적은 2009년 기준으로 407억 달러로 0.4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5년까지 해외 조달시장 진출 실적을 1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키울 방침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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