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맨해튼 요지 랜드마크 빌딩 매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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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층 ‘햄슬리’ 49% 지분 인수… 뉴욕사무소 개소식에 금융거물들 북적

국민연금이 49%의 지분을 매입한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햄슬리 빌딩.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국민연금이 49%의 지분을 매입한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햄슬리 빌딩.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국민연금이 골드만삭스로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햄슬리 빌딩을 매입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3일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의 일환으로 9일자로 햄슬리 빌딩 지분 49%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 51%는 배당수익 위주의 안정적 운용을 주요 투자목적으로 하는 미국의 인베스코코어 부동산펀드가 인수했다.

햄슬리 빌딩은 맨해튼 핵심 업무지구인 파크애버뉴에 자리 잡은 최고 높이 34층 건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15층짜리 건물이 붙어 있다.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 교통요지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 직접 연결돼 교통 편의성이 좋으며 맨해튼 내에서도 가장 번화한 도로인 파크애버뉴를 가로막고 서 있는 독특한 형태다. 국내 모 항공사의 CF에 등장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건물이다.

특히 1929년에 준공돼 고풍스러운 외관을 갖고 있지만 1997년부터 내부 리모델링을 하고 있어 사무공간은 극히 현대화돼 있다. 햄슬리 빌딩은 1982년 뉴욕 시로부터 랜드마크 건물로 지정받았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 빌딩을 10억 달러 이상에 매입했으며, 국민연금은 이번 거래에서 그보다 싼 가격에 매입했다.

전 이사장은 “이 건물에 현재 ING, 스위스재보험과 같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입주해 있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본격적인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전 세계 핵심 도시에 있는 대형 부동산 건물 9개를 사들여 왔으며 2009년에 매입한 5개 빌딩은 18%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월가의 거물급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해외 사무소인 뉴욕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인 매디슨가 590에 자리를 잡은 뉴욕사무소는 국민연금의 투자 다변화를 위한 투자정보 수집 등의 활동을 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회장, 스티븐 스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개리 D 콘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모투자펀드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 밥 켈리 뱅크오브뉴욕 멜런 회장 등이 참석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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