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절치부심, 그들의 권토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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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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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장 가동률 내달 정상화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7월부터 ‘역공(力攻)’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도요타의 생산이 예상보다 빠른 7월부터 대부분 다시 늘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생산되는 렉서스 브랜드 모델과 도요타 ‘프리우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들은 7월 이후 미국 시장에서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도요타가 예상했던 정상화 시점인 올해 11월보다 4개월 빠른 것이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55) 도요타 사장은 이달 초 한국을 방문했을 때 “완전 정상화를 올해 11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3월 동일본 대지진 직후 부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가동률이 30% 선이었던 북미의 도요타 공장들이 빠른 속도로 정상을 회복하고 있는 덕분이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도요타 ‘캠리’와 ‘코롤라’, ‘아발론’, ‘시에나’ 등 8개 차종은 이달부터 완전 정상화가 가능해 7월부터는 모자란 재고 물량을 다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도요타의 재고는 약 15만 대로 지난해 같은 시점 28만500대의 절반 수준이다. ‘라브4’와 ‘타코마’, ‘툰드라’ 등은 9월에 생산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미국 도요타는 생산이 정상을 되찾아가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주부터 8월까지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등 새롭게 마케팅도 시작한다. 공장 가동 정상화에 맞춰 내년에 나올 2012년형 새 ‘캠리’에 관해서도 딜러들과 판매 시점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그동안 침체됐던 회사 분위기를 판촉행사와 신(新)모델 출시로 제자리에 돌려놓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도요타 관계자는 “10월이나 11월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물량이 지금 들어오고 있다”며 “몇 주 전보다도 훨씬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렉서스 모델들은 대부분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판매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생산라인이 정상화되면 특근을 통해 밀린 물량을 보충하려고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뛰어난 연료소비효율과 안정적인 품질을 좋아하는 두터운 소비자층에다, 그동안의 공급 차질에 따른 대기수요까지 겹쳐지면 올해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업계 3위에 오르겠다는 기대까지 하고 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예상보다 좋지 못한 실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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