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숫자 '39'가 들어간 차량 번호판을 거부하는 운전자들이 급증해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사이트 더트루스어바웃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운전자들이 '39'가 들어가 있는 차량 번호판을 거부해 자동차 판매 산업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로이터통신 등은 아프가니스탄어를 공용어로 쓰는 이란의 한 매춘 알선업자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는 차량 번호판에 숫자 '39'가 들어간 자동차를 운전해 사람들은 그를 '39'라는 별명으로 부르게 됐다. 이 소식이 확대되며 아프가니스탄에서 '39'는 매춘업자를 뜻하는 고유명사가 됐다는 것.
소문이 듣지 못하고 번호판에 '39'가 들어간 차량을 구매한 운전자 중에는 운전을 아예 포기한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몇몇 운전자들은 "어린 아이들도 '39' 자동차를 보면 비웃으며 지나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그냥 웃어넘기기에는 상황이 자못 심각하다.
아프가니스탄 번호판에는 모두 5개의 숫자가 들어가며, 최근 38000번대 번호 등록이 모두 끝났다. 39000번대 번호가 나오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새 차를 구입하면 어쩔 수 없이 ‘39’ 번호판을 달아야 해, 사람들이 차량 출고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자동차 세일즈맨은 "과거의 60%를 밑도는 가격을 제시하지만 이조차도 팔리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교통경찰 관계자도 "39번호대가 시작되기 전에는 카불 지역에서 하루 70~80대의 자동차가 등록됐지만 지금은 2~3대만 등록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불지역 자동차판매상협회장은 ‘39’ 번호판에 대해 다른 견해를 내놨다. 사람들이 '39'를 싫어하게 된 이유를 부패 경찰의 소행으로 보고 있는 것.
그는 자동차 번호를 바꾸려는 운전자는 20만원~50만원의 수수료를 내야하고, 최근에는 그 이상의 돈을 주며 새로운 번호판을 달기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뒷돈'을 챙기려는 경찰들이 이 같은 헛소문을 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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