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체 기상천외 아이디어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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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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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당뇨병 환자용 신발부터 탈모 방지 모자까지….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색적인 기능성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매 시즌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는 것에서 나아가 특정 타깃을 공략하기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 이들 업체는 각종 기능으로 전문성을 더하면서 더 세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 트렌드 이끄는 워킹화 브랜드

최근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은 저변이 넓은 워킹화 브랜드들이다. 르까프는 신발이 안쪽으로 5도 정도 기울어지게 설계된 ‘밸런스 핏’ 워킹화를 4월 출시했다. 몸 중심을 안쪽으로 향하게 해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든 이 제품은 갑작스레 몸무게가 늘어나 몸 중심이 뒤로 향하면서 팔자걸음을 걷게 되는 임신부의 자세교정을 위한 신발이다. 여기에 혈액 순환을 도울 수 있도록 설계된 ‘바이오 깔창’으로 하체가 붓는 현상도 줄여준다. 이런 효과 덕에 밸런스 핏은 출시 전인 지난해 12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고, 출시 한 달 만에 초기 물량 8000켤레를 모두 팔아치웠다.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신발도 있다. 크록스코리아가 2월 출시한 ‘크록스RX’는 ‘클로슬라이트’라는 특수 소재를 이용해 발 모양에 따라 신발 형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신발이 발 모양에 따라 자연스레 자리를 잡아 발과 신발을 최대한 밀착시켜 준다. 피부가 약하고 감각이 둔해 한 번 상처가 나면 쉽게 아물지 않는 당뇨병 환자들이 신발을 신다가 상처가 나는 경우를 막아 환자들의 발을 보호한다.

이 밖에 케이스위스는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격렬한 운동을 한 뒤 발을 편히 쉬게 해 회복을 도와주는 초경량 기능성 운동화 ‘블레이드 라이트 리커버’를 3월 선보였다. ‘회복용 신발’이라 불리는 이 운동화는 트라이슬론 선수들을 후원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해 반발력과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슈퍼폼’과 ‘메모리폼’ 두 가지 소재로 만들어져 피로감을 줄여준다. 케이스위스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물론 특히 교사, 백화점 판매원 등 주로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디어로 빛나는 이색 제품들

신발뿐만이 아니다. 의류나 가방, 모자 등도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능성 제품이 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이번 봄여름(SS) 시즌 모든 셔츠 상품의 겨드랑이 밑 부분에 8∼10cm의 탈취 테이프를 붙여 땀 냄새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

탈모방지용 모자도 있다. 르까프는 사내 공모전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로 ‘게르마늄 모자’를 지난해 상품화했다. 메시 소재를 사용해 통풍성을 강조하고 독소제거 효과가 뛰어난 게르마늄 가루를 넣은 이 모자는 FITI시험연구원에서 원적외선 방출 효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여기에 블랙야크는 의자 전문기업 듀오백코리아와 공동으로 인체공학적인 등판 시스템을 도입한 ‘듀오백 배낭’을 2월 선보이는 등 업체들은 특화된 각종 기능성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전승봉 화승 PR팀 팀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독특하면서도 뛰어난 기능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업체마다 특정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을 속속 출시해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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