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 훈풍인데… 청년취업률은 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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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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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지만 청년들은 예외다.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 구직을 포기하는 인구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46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5만5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이번에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취업자 수 증가로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을 보여주는 고용률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오른 60.1%였다. 2008년 7월(60.3%)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다.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경제회복 분위기를 타고 일자리 시장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청년 고용시장의 분위기는 침체돼 있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실업자 수는 3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3.4% 증가했다. 30, 40대 실업자 수가 각각 8.7%, 7.7%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년 실업률 역시 7.3%로 전년 동월보다 0.9%포인트 높아져 청년층 구직난을 여실히 보여 줬다.

지난해 2월부터 마이너스를 보였던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감률은 올 5월 전년 동월 대비 ―2.4%로 떨어져 2009년 10월(―3.5%)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전체 취업자 증감률이 지난해부터 계속 플러스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경기 회복에 따라 많은 청년이 구직활동에 나섰고, 지방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에 청년층이 몰리면서 청년층 실업률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구직활동을 하는 인구는 실업자로 분류된다. 취업할 능력이 있지만 일자리 시장 분위기가 나쁘다고 판단해 구직을 포기하는 ‘구직단념자’도 크게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5월 2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7000명 늘어나, 구직단념자 통계를 작성한 1999년 12월 이후 사상 최고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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