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포르셰 ‘파나메라S 하이브리드’

  • 동아일보

최고 속력 270㎞… ‘힘좋은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료소비효율(연비)은 높지만 성능은 떨어진다.”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한 예외 없는 법칙도 없는 법이다. 포르셰가 만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표적이다. 연비는 일반 차량보다 높으면서 성능은 여느 포르셰 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셈이다.

포르셰는 지난달 독일 남부 베르히테스가덴으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초청해 세단 ‘파나메라S 하이브리드’ 시승회를 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에 이은 포르셰의 두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저속에서는 34kW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파나메라S 하이브리드는 액셀을 세게 밟으면 333마력 내연기관이 함께 힘을 내며 일반 파나메라 못지않은 성능을 보여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 최고 속력은 시속 270km다. 연비는 L당 14.7km(유럽 기준)로 포르셰 차량으로서는 높은 편이다. 실제로 연비 경쟁에 참여한 9대의 파나메라S 하이브리드는 시내와 산길에서 L당 11.4∼15.4km의 연비를 보였다.

파나메라S 하이브리드를 운전할 때는 △세일링 모드 △‘E파워’ 버튼 △부스트 기능 △오토 스톱의 네 가지를 기억해야 운전하는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세일링 모드는 고속에서 탄력을 받아 주행을 하는 모드로 내연기관 엔진이 작동하지 않고 전기모터는 발전기 모드로 작동해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평지나 약간의 내리막길에서 고속으로 달리면서 액셀을 살짝만 밟아주니 시속 165km까지도 엔진이 구동되지 않으면서 속도가 유지됐다. 포르셰 측은 이를 “고속 구간에서 추가로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파워 버튼을 누르면 차량이 전기의 힘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난다. 배터리 충전이 충분히 돼 있으면 E파워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 특성이 바뀌면서 액셀을 세게 밟더라도 차는 계속 전기 모터로만 구동이 된다. 조금 답답한 느낌은 들지만 연료 소비를 줄이는 운전을 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제격이다.

포르셰 특유의 성능을 느껴보고 싶다면 부스트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의 구동 토크가 겹치면서 상승 작용을 내는 이 기능을 이용하면 5500rpm에서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의 출력을 더해 최대 380마력을 낼 수 있다. 이때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또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있어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 내연기관 엔진은 자동 정지된다. 이 모델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며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베르히테스가덴=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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