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텃밭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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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옥상-유휴지 등 7200곳에 조성… 정부, 도시 주말농장도 4배로 확대

앞으로 도심 고층빌딩 곳곳에서 텃밭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20년까지 도시텃밭과 주말농장 8000곳(3000ha)을 조성하는 내용의 ‘그린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7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인 500만 명 이상이 도시텃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건물 옥상과 학교 터, 공공 유휴지 등 7200곳에 텃밭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기준으로 200개인 도시 주말농장을 800개(300ha)로 늘릴 계획이다. 주말농장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주차장과 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농식품부는 농사체험과 휴식을 돕는 인천 부평구 도시농업공원 시설을 지방자치단체별로 1개 이상 신설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2015년까지 도시녹화에 효과적인 식물과 공기정화식물을 각각 500종, 300종 이상 개발하는 한편 실내식물 400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로 했다. 건물 옥상과 벽면, 방음벽 등에 식물을 심어 도심 온도를 낮추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도시빌딩 녹화사업’도 추진한다.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산업적 효과도 노린다. 농식품부는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컨테이너형 식물 생산공장’을 도시에 육성해 중동 등에 작물을 수출할 방침이다.

도시농업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인 대중화 방안도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도시농업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텃밭 신청과 계약 등을 돕고, 농사요령과 기자재 구입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도시농업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농사법을 가르치고 농업고와 대학에 도시농업 특성화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도시농업 박람회 개최도 추진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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