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삼성전자 태양전지 사업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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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와 시너지 목적

삼성전자가 진행하던 태양전지 사업을 삼성SDI가 맡게 됐다. 태양전지는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자동차용 2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와 함께 삼성이 2020년까지 23조 원을 집중 투자해 키우는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다.

삼성SDI는 27일 “삼성SDI와 삼성전자가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어 삼성SDI가 삼성전자의 태양전지 사업을 인수하도록 했다”며 “외부기관의 평가를 토대로 삼성SDI는 삼성전자에 태양전지 사업 인수 대가로 1608억 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목적에 대해선 “삼성그룹의 에너지 관련 사업을 일원화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2차전지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태양전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여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 내 광에너지 사업팀에서 태양전지 사업을 진행했지만 소극적인 투자와 연구로 제품 샘플을 만드는 수준에 그쳤다. 또 ‘JA솔라’와 ‘선텍’ 등 세계 태양전지 시장의 1, 2위를 다투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규모가 1900MW에 이르는 데 비해 국내 최대 태양전지 제조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생산 규모는 600MW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뒤처져 있다.

김준식 삼성전자 전무는 “태양전지 사업을 삼성SDI에 이관함으로써 최근 글로벌 경쟁자들로부터 도전과 견제를 받는 반도체와 LCD 등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에 좀 더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15년까지 태양전지 사업에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3조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세계 태양전지 시장의 8%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이경상 삼성SDI 부장은 “대용량 전력 저장장치(ESS)와 태양전지를 연계한 발전 및 저장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종합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조정에 따라 삼성의 태양광 사업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은 삼성정밀화학, 웨이퍼는 삼성코닝정밀소재, 태양전지 모듈은 삼성SDI, 태양광 발전은 에버랜드와 삼성물산 등 사업 수직계열화의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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