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대형마트? 전자제품 어디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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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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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특가… 카드할인… ‘백화점 가전 행사’ 노려라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 에어컨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 에어컨
회사원 양선우 씨(33·서울 성북구 길음동)는 14일과 15일 3차원(3D) TV를 사기 위해 여러 매장을 돌며 발품을 팔았다. 양 씨가 마음에 둔 제품은 LG전자의 인피니아 TV(모델명 55LW6500). 모 전자제품 전문점에선 365만 원, 대형마트에서는 350만 원에 팔리고 있었다. 양 씨가 별 기대 없이 들른 백화점 가전코너에서는 이 제품이 주말 특가라며 정상가(400만 원)보다 10% 할인된 360만 원에 팔리고 있었다. 그러나 백화점 점원은 양 씨에게 “오늘(15일)까지 구입하면 사은품 행사로 10만 원짜리 상품권 및 30만 원짜리 모바일 상품권을 추가로 준다”고 설득했다. 따져보니 실구매가는 320만 원 수준. 양 씨는 결국 백화점에서 3D TV를 구입했다.

○ 백화점 가전코너의 부활

최근 백화점의 가전 매출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자제품 전문점이나 대형마트에 밀려 가전 구입처로는 ‘비주류’로 밀려났던 백화점이 최근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가전이 인기를 끌면서 부활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가전 부문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08년 0.3%, 2009년 4.6%에 불과했으나 2010년 19.0% 상승한 데 이어 올 1∼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나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 매출이 지난해 43%에 이어 올해 1∼4월은 전년 동기보다 53% 급증했다.

이처럼 백화점 가전 매출이 크게 높아지게 한 1등 공신은 스마트 가전. 특히 올 초부터 삼성과 LG가 스마트 TV와 스마트 에어컨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백화점 가전 매출을 이끌고 있다. 인터넷 기능이 들어 있는 스마트 TV는 같은 크기의 일반 TV보다 50만 원 정도 비싸지만 고급 상품을 선호하는 백화점 소비자들의 취향에는 더 들어맞기 때문. 고가 가전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혼수 고객 비중이 높은 것도 백화점의 장점이다. 점포별로 차이는 있지만 백화점 가전 코너에서는 혼수 고객 비중이 40∼70%로 높다.

○ 프리미엄 가전에서 장점

가전제품은 같은 제조사에서 나와도 유통 채널에 따라 약간씩 다른 제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유통 채널별 주력 상품에도 차이가 있어 백화점에는 주로 프리미엄 고가 가전이 집중된다. 가전회사들이 프리미엄 신상품은 백화점에 주로 먼저 선보이고 고소득층 고객의 취향을 살피기도 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75인치 스마트 TV는 전국에서 백화점에만 10대가 진열돼 판매예약을 받고 있다.

백화점은 애프터서비스(AS)도 좀 더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백화점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백화점 측이 제조사에 AS를 의뢰해 서비스를 처리해주기도 한다. 백화점의 또 다른 장점은 가전을 살 때 추가 비용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것.

인터넷 쇼핑몰에선 표시 가격은 최저가이지만 설치비를 과대 청구하거나 운송비를 별도로 받는 등의 편법을 통해 가격을 보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에어컨은 설치비가 비싸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백화점에서는 대부분 호스 길이 8m까지의 기본 설치비는 따로 요금을 받지 않고 처리해준다.

○ 주말과 사은행사 노려라

백화점이 고가 제품 위주로 판매하긴 하지만 각종 사은행사, 진열상품 행사를 잘 활용하면 품목에 따라선 전문점이나 대형마트보다 싸게 살 수도 있다.

특히 고객이 밀집하는 주말(금∼일요일)에는 대부분의 백화점 가전매장이 특가 행사를 진행해 주중 대비 5∼10% 싸게 살 수 있다.

가전제품의 특성상 타 상품군보다 객단가가 높기 때문에 고액 상품에 대한 프로모션 행사의 혜택도 다양하다. 고액 프로모션 행사는 세일 또는 창립 행사 기간에 월 1회 정도 진행하는데 구매금액의 최대 5%가량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백화점이 제휴를 맺고 있는 신용카드로 구입을 하거나 혼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추가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고, 가전업체별로 품목에 따라 10만∼30만 원의 모바일 상품권을 추가로 주는 경우도 많다.

롯데백화점 하영수 가전CMD(선임상품기획자)는 “인터넷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무장한 스마트 TV가 보급되면서 가전시장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TV뿐만 아니라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에도 스마트 기능이 적용되면서 고가 프리미엄 가전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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