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패션브랜드 협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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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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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노트북 가방에, 만화 ‘심슨 가족’의 작가인 맷 그로닝이 티셔츠에 등장했다.

정보기술(IT) 액세서리 브랜드인 인케이스는 앤디 워홀의 작품으로 만든 노트북 가방과 크로스백 등 3개 제품을 1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앤디 워홀의 디자인은 모두 5개다. 이들 제품에는 앤디 워홀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디자인이 반영됐다. 인케이스는 앞으로도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은 만화 ‘심슨 가족’으로 유명한 만화가이자 만화 제작자인 맷 그로닝 씨가 디자인한 티셔츠 10종류와 캔버스백 2종류를 23일부터 판매한다. 이번 협업은 1977년 처음 발표한 그로닝 씨의 주간 연재만화인 ‘지옥 같은 삶(Life in Hell)’에서 착안한 것. 12개 아이템에는 만화의 주인공인 빙키와 시바를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유머러스하게 디자인돼 있다.

이처럼 패션·뷰티업체와 예술계의 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지도 높은 예술가와 제품을 만들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는 데다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예술가들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어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인 스타일티바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수정 씨를 포함한 예술가 11명의 작품으로 디자인한 티셔츠 중 일부를 19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판매수익금은 환경영화를 제작하는 데 기부한다.

2007년부터 안면기형 어린이 성형 후원을 위한 일러스트 티셔츠를 ‘오휘’ 매장에서 판매해 온 LG생활건강은 올해 4월 국내 유명 일러스트 작가인 오케이티나 씨의 작품으로 디자인한 티셔츠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남성 캐주얼 브랜드 ‘본 지플로어’도 헝가리의 일러스트 작가인 로트 아니코 씨와 손잡고 환경을 주제로 한 그래픽 티셔츠를 지난달부터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달 말부터 팝 아트 작가인 제프 쿤스의 작품과 조형물을 매장 곳곳에 전시했다. 꼼데가르송 측은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부각시킬 수 있고 예술가들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며 “더 많은 예술가들과 협업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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