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中 위안화 ‘기축통화 패권’ 탄력 붙는다

  • 동아일보

“3∼5년 내 완전 태환” 전망… 외국화폐와 교환 자유화

중국 위안화를 금(金)이나 달러 등 주요 통화와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완전 태환(兌換)’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가 한층 빨라져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로 엔과 함께 기축통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통화연구소 샹쑹쭤(向松祚) 부소장은 최근 관영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인 런민은행 분위기를 전하면서 “위안화의 완전 태환이 3∼5년래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민대 우샤오추(吳曉求) 교수도 “2015년 이전에 위안화 완전 태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위안화가 국제투자에 좀 더 친숙해지고 외환 보유용 화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는 위안화 완전 태환에 최소한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절반 이상 단축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핫머니의 유입 등 비정상적 자본 흐름에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위안화 태환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외국인은 예외조항을 별도로 두고 중국 내에서 교환할 수 있는 위안화를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위안화 태환 통제는 외국인 직접투자나 증권 거래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 정부에 시장 수급에 따른 위안화 환율의 결정과 함께 위안화의 완전 태환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지만 통제적인 화폐금융 정책으로 위안화에 대한 국제 신뢰도는 높지 않다. 위안화 완전 태환이 이뤄지면 경제력에 걸맞게 화폐의 위상도 높아질 뿐 아니라 보유 외환으로서의 선호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신화통신은 전망했다.

미국이 경제 침체와 달러화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의 가치와 신뢰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가 완전 태환 화폐로 자리 잡을 경우 미 달러와의 기축통화 대결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경에는 미 달러 및 유로와 함께 중국 위안화도 세계의 주요 화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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