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中도 중기 이윤 급락… 대기업과 양극화

  • Array
  • 입력 2011년 5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율 올라 조업중단 잇따라… 中企지수 작년 3분기뒤 하락

중소기업들이 어렵기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요즘이 더 어렵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7%로 경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상당수 지역 중소기업 상황은 악화일로여서 중국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가 지난 2개월여 동안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쑤(江蘇) 성 등 16개 성을 대상으로 조사해 국무원에 제출한 중소기업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 지역 중소기업의 매출 수익률 등이 2008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밀집 지역인 저장 성 원저우(溫州)의 경우 올 1분기에 안경 라이터 필기구 열쇠 등을 생산하는 35개 수출형 업체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7% 줄고, 이윤은 30% 하락했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16일 주문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16.7% 감소했으며 4분의 1가량은 적자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광둥 성이 최근 발표한 1분기 경제운용 실적에 따르면 광둥 성 3만7300여 개 중소기업의 이윤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긴 했으나 전년 같은 기간 증가율에 비해서는 26.1%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은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높아지는 대출 이자율과 자금난, 과중한 세금 등이 주 요인이라고 원후이보는 전했다. 정부가 최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은행의 이자율과 지급준비율을 올리면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중소기업은 제품 주문량은 늘었지만 원가 상승으로 생산을 늘릴수록 채산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경제주간지 경제관찰보는 “창장(長江) 강 삼각주의 일부 중소기업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조업의 전면 또는 부분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또 비록 완만하기는 하지만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위안화 평가절상) 수출에 영향을 받는 기업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 같은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중국중소기업협회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중소기업발전지수’는 지난해 3분기 108.9를 정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해 올 1분기에는 104.1로 내려앉았다. 지수 100 이하는 불경기, 100∼200은 경기 상승 혹은 회복 중을 의미하며 숫자가 낮을수록 경기가 가라앉았음을 나타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