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美긴축으로 돌아설까… 금융정책 방향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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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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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
미국이 제2차 양적완화 종료를 두 달여 남겨 놓은 가운데 26, 27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세계인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회의 직후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만 향후 정책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차 양적완화 이후 금융시장 여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예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는 단순한 경기부양 차원을 넘어 정부 적자를 보전하는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후 이 같은 정책의 반복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로 부담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2차 양적완화를 마지막으로 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이 종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미국이 실질적인 긴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적지 않다. 미국은 돈이 더 풀리지 않더라도 3분기 경제와 금융시장이 원만하게 돌아갈지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민간부문의 유동성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특히 지난해처럼 3분기 중에 정책효과가 약해지면서 경기가 다시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제3의 양적완화가 시작될 수도 있다. 이 경우 3분기 자산가격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제3차 양적완화라는 유동성 효과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아시아 시장에 인플레이션 심화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보기 힘들다.

현재 감소하고 있는 민간 유동성이 3분기 중에 늘어나 준다면, 또 미국 고용이 재정 지출 축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증가해 준다면 미국은 양적완화 종료와 더불어 금리 인상 기조로 방향을 잡아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 우려가 있지만 이 정도의 미국 경제 개선과 재정적자 축소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다면 미국 국채 수요는 탄탄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이 실제 나타나 준다면 달러화는 4분기부터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강세 기조가 두드러질 것이다. 특히 1980년대 초반처럼 미국의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되는 수준이 가까워진다면 2002년부터 진행되어 온 달러화 약세와 상품가격 상승 흐름은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중 미국 경제와 유동성, 국채 금리의 안정성이 모두 달성되면 과잉유동성 흡수, 인플레이션 우려 희석, 경기 호조가 조합을 이뤄 견조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러한 조건들이 달성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다. 2분기 유동성 팽창 효과가 사라지고 난 이후에 잠시 경기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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