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시승기]크라이슬러 ‘뉴 컴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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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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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하면서도 파워풀··· ‘도시형 SUV’
듀얼 VVT 엔진 탑재··· 최대 172마력 MP3 블루투스 오디오 갖춘 미디어세트도


본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그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거칠고 험한 지형을 달릴 수 있도록 강력한 힘과 4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차량을 일컫는다. SUV의 원조인 ‘지프(Jeep)’가 주는 바로 그 이미지다.

그러나 SUV가 대중화하면서 도심에서도 SUV를 모는 운전자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마냥 ‘힘만 좋다’고 광고해서는 이 같은 도시 SUV 운전자를 유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SUV 특유의 주행 성능은 기본이고 세련된 외관, 다양한 편의·안전장비까지 갖춰야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 4륜 구동의 대명사 지프가 “도시형 콤팩트 SUV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뉴 컴패스’를 선
보인 이유다.


세워져 있는 ‘뉴 컴패스’를 보면 탄탄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다. ‘그랜드 체로키’와의 패밀리 룩이지만 느낌이 다르다. 지프의 전통인 전면부의 7개로 나뉜 슬롯 그릴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크롬마감을 채택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그랜드 체로키가 당장 오프로드로 달려가야 할 것 같다면 뉴 컴패스는 도심 도로와도 어울린다.

차에 타면 우선 높은 시야가 마음에 든다. 시동을 걸었다. 탄탄한 몸매와 어울리지 않게 조용하다. 외관은 도시형으로 바뀌었지만 지프 특유의 힘은 잃지 않았다. 가솔린 2.4L 듀얼 VVT 월드엔진을 탑재해 최대 출력은 172마력, 최대토크는 22.5kg·m이다. 신호대기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능력은 동급에 비해 좋은 편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답답하지 않게 속도계가 올라간다. 듀얼VVT 엔진에 오토스틱 변속기가 결합된 덕분에 ‘안정적이고 조용한 운전’과 ‘파워풀한 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느낌이다.


코너를 돌 때 스티어링 휠이 부드럽게 돌아가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눈이 쌓인 곳이나 모래가 많은 곳을 달릴 경우 ‘4WD 락 모드’를 실행하면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내부 인터리어 및 편의 장치는 ‘도시형’이다. 크루즈 컨트롤, 아이팟 단자 등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9개의 스피커가 내장된 오디오 시스템도 괜찮은 편이다. 센터페시아에는 △내비게이션 △음성 인식 오디오 △블루투스 지원△30GB(기가바이트) 내장 하드디스크 △MP3 △DVD 플레이어 등을 한데 모은 6.5인치 ‘유커넥트(Uconnect)멀티미디어 센터’가 설치됐다. 필요한 기능은 다 갖췄으면서도 한데 모여 있어 복잡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수십 개의 버튼이 달려 있어 자동차 운전석인지 항공기 조종석인지 구분할 수 없는 몇몇 차들과 확연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0km로 실제 도시 주행에서는 이보다 20% 정도 낮다.

비단 SUV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무작정 부드러워 지는 최근의 경향이 꺼려지는 20, 30대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라면, 뉴 컴패스를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하다.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3490만 원.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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