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1L로 20km는 달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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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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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자의 스마트 초이스
모닝·스파크·제타·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고효율 경쟁··· 고유가시대 해결사로


《“기름값이 뛰니까 도로가 한결 한산해졌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요즘, 차를 몰고 다니기 꺼려지고 연료소비효율이 좋은 차에 자꾸 눈이 간다. 차량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차나 고효율 기술이 대폭 적용된 중형차가 인기다. 5월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차량 신차 2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게 됐다.》
○경차 “작으니까 유지비 덜 들어”


배기량 1.0L 미만의 경차는 인기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3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는 4만6345대가 팔려 전달에 비해 18.9% 판매가 늘었다. 전체 승용차 시장 내 경차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1∼3월) 12.6%에서 올해 16.2%로 높아졌다.

국내 대표 경차는 기아차의 ‘모닝’과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다. 모닝은 3월 한 달간 1만2497대 팔려 모델별 판매 2위에 올랐다. 스파크는 4852대로 6위다.

모닝의 연비는 자동변속기를 달았을 경우 L당 19.0km, 수동변속기는 L당 22.0km다. 배기량 1.0L, 최고출력 82마력, 최대토크 9.6kg·m이다. 스파크는 자동변속기 연비가 L당 17km, 수동변속기 연비가 21km이다. 배기량 1.0L, 최고출력 70마력, 최대토크 9.4kg·m다. 모닝 가격은 880만∼1105만 원, 쉐보레 스파크는 774만∼1179만 원.

○‘고효율 달성’ 향해 전진

엔진의 효율성을 높여도 연비가 좋아진다. 연비 좋은 수입차로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제타 1.6 TDI 블루모션’ ‘골프 1.6 TDI 블루모션’ ‘CC 2.0 TDI 블루모션’ 등이 있다. 블루모션은 폴크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을 총칭하는 말이다. 제타와 골프의 연비는 L당 각 21.2km, 21.9km이고 CC는 17.1km이다. 가격은 골프가 3190만 원, CC는 5190만 원이고 5월 초 출시되는 제타는 3000만 원대 초반이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연비가 L당 20km를 넘기 힘들지만 푸조 ‘3008’은 21.2km의 연비로, 동급 최고를 자랑한다. 비결은 이전 모델보다 연료 효율성이 10% 향상된 1.6 HDi 엔진. 현대자동차도 최근 연비가 11.7km에서 12.1km로 개선된 ‘2012년형 투싼ix’를 최근 출시했다. 3008이 3890만 원, 투산ix는 1977만∼2871만 원이다.

배기량 3.0L급 이상의 대형차 중에서는 렉서스 ‘ES350’과 캐딜락 ‘CTS 3.0’, BMW ‘528i’ 연비가 L당 9.4∼9.8km로 높은 편이다.

○5월 하이브리드 신차 2종 나와

판매가 부진했던 하이브리드 자동차이지만 앞으로는 모델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질 조짐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5월에 출시한다.

두 차종 모두 현대차가 독자개발한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최고 출력 191마력(엔진출력 150마력, 전기모터 출력 41마력), 최대토크 18.3kg·m의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연비가 L당 21km로, 경차 수동변속기 모델 수준만큼이나 높다. 경쟁 차종인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19.7km)보다도 좋다. 가격은 30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은 혼다 ‘인사이트’ 2950만∼3200만 원, ‘시빅 하이브리드’ 3780만 원, 도요타 ‘프리우스’ 3790만 원, ‘캠리 하이브리드’ 4590만 원 등이다.

○기름 아끼려면 트렁크부터 비워주세요

운전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연료 소모가 줄어든다. 시동을 걸고 일부러 예열하면서 연료를 낭비할 필요 없이 초반 몇 분간 낮은 속도로 운행하면 충분한 예열효과를 낼 수 있다. 차 안에 있는 짐은 되도록 다 빼놓고 차를 가볍게 하는 게 좋다. 트렁크에 방치된 월동장비는 ‘기름 먹는 하마’이므로 트렁크 안에 쓸데없이 짐이 많지 않은지 살펴보자. 짐을 꼭 실어야 한다면 좌우로 균형 있게 무게를 배분해 두면 좋다.

고속으로 달리고 있을 때 더위를 느낀다면 창문을 내리는 것보다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게 좋다. 창문을 열면 바람의 저항 때문에 연료가 많이 필요해진다.

급출발, 급제동, 급차로 변경은 연료를 마구 쓰는 행위다. 가속페달은 지그시 꾸준히 밟는 것이 좋은데, 주행 중 쓸데없이 가속페달을 밟았다 놓았다 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장거리를 운전하기 전에는 타이어 점검도 하자. 타이어의 공기압이 부족하면 마찰저항이 커져 연비를 나쁘게 한다. 5분 이상 정차할 땐 시동을 끄는 것도 고유가 시대에 필요한 습관 중 하나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기름 값 아끼는 연비운전

1 예열 없이 차 출발 직후 몇 분간 저속 운전
2 타이어 내 적정 공기압 유지
3 차 무게 최대한 줄이기
4 급출발, 급제동, 급차로 변경은 금물
5 고속으로 달릴 땐 창문 열기보다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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