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금융 GO]하나금융그룹, 외한銀인수후 시너지 창출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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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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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경영전략 키워드는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이다.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인수를 통해 하나금융을 글로벌 ‘톱 50’에 들어가는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선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라는 투 뱅크(Two Bank) 체제에서 각각의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환은행 인수를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김승유 회장
김승유 회장
다만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에 대해 금융당국의 판단이 늦어지고 있어서 이런 경영전략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 최근 그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될 수 있으면 빨리 나기를 희망한다”고 한 발언에도 외환은행 인수가 늦춰질수록 경영전략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나아가 “2015년까지 세계 50대 금융회사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데에선 외환은행 인수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비장함마저 묻어 있다.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별다른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던 하나은행 노동조합도 김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나은행 노조는 최근 “금융시장은 무한 경쟁체제로 바뀐 지 오래이며 경쟁을 좌우하는 주요인은 규모의 경제”라며 외환은행 인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어 “그동안 하나 및 외환은행 직원 간 갈등을 피하기 위해 입장 표명을 미뤄왔던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국가의 이익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는 즉시 김 회장은 외환은행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실천에 옮길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강점인 환전 및 해외송금, 수출입 금융의 우월한 경쟁력과 하나금융의 강점인 자산관리영업이 결합하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외환은행 인수 후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311조 원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3위로 도약하고, 프라이빗뱅킹 외환거래 무역금융 등에 있어서도 국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가계대출, 방카쉬랑스, 대기업 대상 기업금융, 투자은행 부문, 펀드 판매 분야에서는 1위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2위로 올라설 수 있어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하나금융은 내다보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미국 현지법인을 없앤 것 등은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자존심이 상할 문제”라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하나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내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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