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 투자 확대와 의료 로봇 사업 진출. 얼핏 보면 현대중공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두 사업 분야는 올해 현대중공업이 의욕적으로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신성장동력 투자를 포함해 올해 2010년보다 137% 늘어난 1조289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신사업에 투자해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사업거점 확보로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신사업 중에서는 특히 그린에너지 분야 투자에 적극적이다. 현대중공업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사업을 기존의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에서 떼어내 올해 신설된 ‘그린에너지사업본부’에 포함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충북 음성과 전북 군산에 각각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풍력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산둥(山東) 성 웨이하이(威海) 시에 세워지는 연산 600MW 규모의 풍력발전 설비 합자회사도 2011년 상반기(1∼6월)에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그린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한 가운데 전북 군산시에 국내 최대의 풍력발전기 공장을 짓고 풍력발전용 터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현대중공업은 최근 국내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로봇 국산화에 성공해 의료용 로봇 사업도 본격화했다. 큐렉소와 함께 ‘로보닥’이라는 인공관절 수술로봇의 국산화 양산 개발을 추진해 왔는데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개발완료 승인을 획득한 것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로봇 본체 생산에 들어가 2013년부터는 제어기까지 통합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주요 시장에 대한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기업 중 최초로 미국에 짓는 변압기 공장이 올해 12월 완공되면 글로벌 변압기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상반기에는 중국 산둥 성 타이안(泰安) 시에 휠로더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장쑤(江蘇) 성이나 베이징(北京) 시의 굴착기 법인 등과 더불어 중국 내 종합 건설장비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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