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산-농산물 수입 크게 줄어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0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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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진 가운데 일본산 수산물과 농산물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제품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장비의 수입액도 크게 줄었다. 반면 대지진으로 일본의 석유화학단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석유제품 등의 일본 수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방사능 공포'… 일본산 수산물 수입↓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14일부터 18일까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액은 하루 평균 277만6000여 달러였다. 이는 이달 들어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평일의 하루 평균 수입액인 340만8000여 달러에 비해 2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수입산 중에서 일본산이 각각 100%, 69%를 차지하고 있는 생태와 돔(활어)은 14~18일 수입액이 전주(7~11일)보다 30%씩 급감했다. 수입산의 대부분이 일본산인 생태도 20%가량 줄었다.

더구나 지난주말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재배된 농작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은 더욱 급감하고 있다.

지난 주말(19~20일)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액은 평균 25만5000여 달러로, 이달 들어 주말 평균 수입액인 58만4000여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일에는 하루 수입액이 10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수입산 중에서 일본산의 비중이 80% 이상 차지하는 두부와 양파(종자용) 수입은 대지진 이후 아예 끊겼다.

이 같은 일본산 농수산물의 수입 급감은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우려해 대형 마트 등이 일본산 판매를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대부분이 일본산인 생태를 이날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일본산 생태와 고등어의 판매를 중단하고 앞으로 안전성이 확인돼 소비자의 불안이 가실 때까지 수입을 보류하기로 했다.

◇반도체장비도↓… 석유제품 수출은 늘어

일본제품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장비의 수입도 크게 줄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된 일본산 반도체 장비는 2억2000만 달러 어치로 작년 동기 대비 40%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일본산 반도체디바이스 수입액도 24.4%가 감소했으며, 차량 부품 수입도 5.1%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해외에서 수입된 반도체 제조장비 가운데 일본산 장비의 비중은 40.7%에 달했으며, 반도체 부품의 일본산 비중도 25.3%였다.

반면 대지진으로 일본 카시마, 지바, 가와사키 등 3개 단지에 입주한 8개 석유화학사가 지진 피해를 보면서 생산설비 가동이 중단되자 석유제품 등의 수출은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일본으로 수출한 석유제품은 3억7000만 달러 어치로 작년 동기대비 161%나 급증했으며, 석유화학제품인 폴리아세탈수지 수출도 50.9%가 늘었다.

다만 일본으로 수출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톳, 전복, 바지락, 넙치류(활어) 등의 수산물은 대지진 후 대일 수출이 다소 줄었다.

전체적으로 대일본 수출은 대지진 이전(2~11일) 하루 평균 1억2000만 달러에서 대지진 이후(14~18일) 1억3000만 달러로 소폭 늘었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3억300만 달러에서 2억6900만 달러로 11%가 줄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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