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판매 부작용 속출… 고객 맞춤식 마케팅 의무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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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가이드라인 추진

투자자문사가 종목을 추천하는 맞춤형 종합자산관리계좌(자문형 랩어카운트)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각종 불완전 판매 행위가 속출하자 금융당국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본보 22일자 B1면 참조
랩어카운트 시장, 위법 판친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증권사들이 자문형 랩 상품의 위험은 알리지 않은 채 고수익만 내세워 과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자문형 랩 상품 가입자의 나이와 투자 금액, 투자 성향 등을 유형화해 이를 기반으로 판매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증권사는 리스크 부담 능력이나 고수익 추구 성향 등을 기준으로 고객을 분류해 맞춤 마케팅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퇴직자가 별다른 소득 없이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자문형 랩에 가입하는지, 여유자금으로 고수익을 노려 투자하는지 등을 따져 가입자를 받는 식이다. 현재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맡겼으며 조만간 구체적 지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동시에 자문형 랩 등 파생상품의 영업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고객을 가장한 암행감찰(미스터리 쇼핑)도 벌일 예정이다. 자문형 랩 시장은 증권업계 상위 12개사의 잔액이 작년 3월 말 5000억 원에서 올해 1월 말 7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연말에는 잔액이 30조 원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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