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의 ‘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주식매매가 정지되면서 대한해운에 ‘물린’ 자산운용사가 적지 않아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공모 펀드 중 대한해운을 보유한 펀드는 모두 23개다. 펀드가 3개월 전 보유종목만 공시하기 때문에 그동안 대한해운을 내다판 펀드도 있을 수 있지만 적지 않은 펀드가 여전히 대한해운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해운 편입비중이 1.13%로 가장 높은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펀드 관계자는 “거래가 재개되면 주가가 다소 빠질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종목으로 만회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6개 펀드에 대한해운을 편입한 신한BNP파리바는 이날 거래정지 전 종가(2만5200원)의 20%인 5040원만 기준가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최기훈 마케팅본부 상무는 “예상되는 손실을 미리 반영하자는 취지”라며 “6개 펀드 모두 대한해운 비중이 0.4∼1.2%로 높지 않아 기준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노블레스미드캡인덱스펀드 등 대부분의 인덱스펀드가 대한해운을 편입하고 있다. 인덱스펀드가 주로 추종하는 KRX100지수에 대한해운이 편입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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