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3>김진만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 Array
  • 입력 2011년 1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올해는 1조 이상 주식투자… 리스크 점검-수익성 강화”

《 “올해 상반기에는 금융과 건설 주식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또 수익 다각화를 위해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 펀드와 헤지펀드에도 처음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김진만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69·사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상록회관 공단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새해 투자 계획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튼튼한 가운데 선진국의 금융 완화정책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유지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도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주식투자 규모를 1조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
작년 말 기준 공무원연금의 총 운용자산은 4조5161억 원으로 지난해 이 가운데 19.1%인 8640억 원을 주식에 투자해 21.2%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37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주식 비중을 21.1%로 2%포인트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면 주식 비중을 더 늘릴 것”이라며 “다만 유럽 재정위기, 신흥국 인플레이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같은 리스크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상고하저(上高下低)’형 증시를 바탕으로 주식 운용의 밑그림을 그렸다. 코스피가 2분기까지 상승세를 그리다 3분기 조정을 거쳐 4분기에 회복한다는 게 공무원연금 측의 전망이다. 김 이사장은 “작년 4분기부터 주식 투자에 속도를 냈는데 1분기까지는 계속 사들인 뒤 2분기 최고치를 찍을 때 차익실현하며 빠졌다가 3분기 잠시 쉬고 4분기에 다시 주식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는 금리 인상의 수혜를 볼 금융주와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건설주를 집중적으로 담을 계획이며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되는 만큼 하반기는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소재업종을 중심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또 금리 인상에 대비해 현재 금융자산의 55%를 투자하고 있는 채권에서는 만기가 짧은 회사채 중심으로 운용하는 전략을 쓰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공무원연금은 국내 연기금 가운데 연금지출 역사가 가장 오래돼서 그런지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라며 “항상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데, 올해는 투자 다각화로 수익을 높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진국 리츠펀드와 헤지펀드는 물론이고 주가연계증권(ELD) 같은 주가 연계 상품, 국제유가 연계 상품 등 원금 보장이 되는 구조화 상품에 처음 투자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가 크게 손해를 본 경험 때문에 리츠 같은 간접투자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대체투자심의위원회도 새로 만들어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5조 원이 안 되는 금융자산으로 연간 6000억 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대체 투자를 늘리기에는 작은 규모”라며 “2015년까지 금융자산을 10조 원으로 키워 연간 수익을 9000억 원으로 늘리고 연금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