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인 스턴트우먼 길라임(사진)은 틈만 나면 음악을 즐겨 들었다. 그런데 그 귀에 꽂은 헤드폰의 모양이 독특해 방송이 끝난 뒤 화제를 모았다. 파스텔톤의 연두색과 강렬한 빨간색 등 다양한 색상의 헤드폰은 음악을 듣기 위한 기계라기보다는 마치 목걸이나 헤어밴드 같은 패션소품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스키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자 최근 스키장에서는 각종 헤드폰과 이어폰 대여행사가 열렸다. 슬로프를 내려오는 동안 대화를 나눌 일이 없는 스키의 특성 때문에 격렬한 움직임에도 귀에서 빠지지 않고, 물과 땀에 젖어도 품질에 이상이 없는 스포츠 헤드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기능만 갖췄던 검은색 일색의 헤드폰이 최근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패션 액세서리로 변신하고 있다. 또 과거에는 음악을 듣는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격렬한 야외 스포츠 활동 과정에서도 꼭 휴대하는 제품이 됐다.
○ 패션 소품이 된 헤드폰
여주인공 하지원 씨가 드라마 초반에 귀에 꽂고 나왔던 동그란 헤드폰은 일본 브랜드 줌리드의 녹색 헤드폰이었다. 줌리드는 드라마에 등장한 녹색 헤드폰 이외에도 하늘색과 분홍색 등 다양한 파스텔톤의 제품을 만든다. 과거의 헤드폰은 음질을 좋게 만든다며 귀를 크게 덮는 둔탁한 디자인을 사용했고, 색상도 대부분 검은색 일색이었다. 하지만 최근 헤드폰 시장에서는 줌리드의 제품처럼 다양한 색상을 사용한 제품이 인기다. 이런 제품은 3만 원 전후로 저렴한 편이어서 그날 입고 나오는 옷의 색상에 따라 헤드폰도 바꿔가며 쓰고 나올 수 있다.
줌리드 헤드폰 하 씨는 드라마 후반부에서 빨간색 새 헤드폰을 선물 받는데 이 제품은 미국의 패션 브랜드 닉슨이 만든 ‘윕’ 시리즈 헤드폰이다. 줌리드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하늘색과 노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상의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의 미국 내 판매가격은 30달러지만 국내에서는 소규모 수입상이 제품을 소량으로 수입해 팔고 있기 때문에 7만 원대 후반의 가격에 온라인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
필립스도 최근 하늘색과 분홍색, 옅은 회색 등 세 가지 색상의 패션 헤드폰을 선보였다. 작은 조약돌 같은 형태의 디자인이 특징이며 이어폰보다 크기가 큰 헤드폰임에도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와 얇은 헤어밴드를 사용해 무게를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값은 2만5000원으로 다른 패션 헤드폰처럼 여러 색을 번갈아 사용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 스포츠 헤드폰의 인기
필립스 스포츠 이어폰 최근에는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헤드폰도 인기를 모은다. 음악을 스마트폰으로 듣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운동 중 전화기를 꺼내는 대신 헤드폰의 핸즈프리 기능을 이용해 간단히 통화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최근 ‘S10-HD’라는 블루투스 헤드폰을 선보였다. 블루투스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모바일기기와 헤드폰을 연결하는 선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에도 스마트폰과 최신 휴대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핸즈프리나 헤드폰 등이 나왔지만 쉽게 귀에서 빠지고 방수기능이 부족했기 때문에 운동하면서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 제품은 목 뒤를 플라스틱 밴드가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져 격렬하게 움직여도 쉽게 귀에서 빠지지 않으며 땀을 흘려도 괜찮은 생활방수 기능도 갖췄다. 다만 무선제품이라 가격이 9만 원대 후반으로 다소 비싸다.
모토로라 블루투스 헤드폰 필립스의 스포츠 헤드폰 ‘SHQ 4000’은 일반적인 생활방수 기능보다 더 높은 방수 등급을 갖춘 게 특징이다. 땀과 습기를 막아주는 다른 스포츠 헤드폰과는 달리 운동 후 물로 헤드폰을 씻어도 괜찮은 수준의 방수 기능을 갖고 있어 깨끗하게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또 비가 내릴 때 야외에서 사용해도 괜찮다. 값은 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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