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윤부근 사장 “이젠 휴먼 디지털리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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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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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S 기조연설



“디지털 기술은 인간의 본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윤부근 사장(사진)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조연설에서 ‘휴먼 디지털리즘’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사장이 세계 최대의 전자 전시회인 CES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은 2002년 1월 당시 진대제 사장 이후 8년 만이다. 8년 전 1000명 남짓이었던 청중은 3배가 늘어 3000여 명이 됐고 삼성전자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졌다. CES의 기조연설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유명 전자업체의 주요 임직원과 기자 수천 명이 귀 기울여 듣는 주요 행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윤 사장의 기조연설은 지난 5년 동안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켜온 것을 인정하고 예우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1 개막 기조연설에서 ‘휴먼 디지털리즘’을 선언하며 세계 전자산업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1 개막 기조연설에서 ‘휴먼 디지털리즘’을 선언하며 세계 전자산업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이날 기조연설은 기본적으로는 삼성전자 TV 제품에 대한 홍보의 의미가 크다. 2000년 출생한 11세 소년 졸(Zoll)이 디지털 기술에 대해 궁금함을 표시하면 윤 사장이 해답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는데, 중간 중간에 댄서들이 등장해 뮤지컬과 같은 분위기도 자아냈다. ‘Zoll’은 비슷한 모양인 ‘2011’을 의미한다. 브로드웨이 흥행 뮤지컬인 ‘빌리 엘리어트’의 주연 배우 제이컵 클레멘트가 졸 역할을 맡았다.

윤 사장은 “휴먼 디지털리즘이 접속(Acess)과 조화(Align), 놀라움(Amaze), 실천(Act) 등 4A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이 접속에 대해 이야기할 때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케이블, 훌루 등 삼성전자와 협력 중인 세계적인 콘텐츠 서비스업체의 대표들이 무대에 등장했으며 3D 관련 대목에선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인 미국 메이저 영화사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나와 큰 박수를 받았다.

윤 사장은 연설 이후 “혼자 나오지 않고 콘텐츠 업체 대표들과 함께 나온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제 삼성 혼자만 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사장은 “2011년 한 해 평판 TV를 4500만 대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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