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대리-과장급 해외출장 러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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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업 찾아오라” 적극 지원

“회사가 나아가야 할 일을 젊은 직원들에게 물어보라.”

지난해 12월 말 현대건설 전력사업본부에 근무하는 백모 과장(37) 등 4명은 6박 7일 일정으로 환경사업이 발달한 프랑스, 일본을 다녀왔다.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세계 2위 수처리 운영서비스 회사인 수에즈의 자회사 데그레망을 찾아 동아시아 부문 책임자와 면담하고 일본의 발전전력담수업체도 방문한 것이다.

백 과장은 “회사 목표인 ‘비전 2015’의 실행 동력을 찾아보라는 임원들의 의견에 따라 회사에서 팀을 구성했다”며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사업을 찾기 위해 공부와 경험을 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해외원전팀은 터키와 인도의 해외원전 시장을, 브라질팀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가 예정된 브라질 건설 특수 및 인프라 상황 등을 조사하고 왔다.

현대건설이 시행하는 해당 업무와 직접 상관없는 해외출장이 건설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며 해외사업 부문을 늘리는 중이라 더 관심을 끈다. 1인당 1000만 원 가까운 돈이 들어 총 비용만 5억 원이 넘지만 회사의 비전을 찾기 위해 젊은 직원들을 해외로 파견한다는 점에서 사내외에서 평가가 좋다.

이 해외출장은 현대건설 주니어보드(junior board)의 ‘글로벌 리서치’ 사업으로 추진됐다. 총 57명의 주니어보드 위원을 3, 4명씩 16개 팀으로 나눠 신시장으로 각광받는 우크라이나, 터키, 칠레 등 다양한 국가에 7∼10일간 보낸다. 주니어보드는 일명 ‘청년중역회의’로 대리, 과장급 등 젊은 직원이 참여하며 현대건설 외에도 일부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팀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조사 주제, 섭외 인사 등을 자체적으로 정해 올해 1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해외의 앞서가는 기업과 현장, 기관 등을 방문한 뒤 그 결과를 미래전망 보고서 형태로 정리해 임직원과 공유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같은 국제적인 활동은 회사 창립 이래 최초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톱 기업들과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신성장, 신시장 개척의 경쟁력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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