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신년사 “혁신-도전으로 불확실한 시장 선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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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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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석채 KT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대기업 총수들은 3일 2011년 신년사를 통해 미래에 대한 강도 높은 대비를 요구했다. 올해 재계 신년사의 화두는 ‘불확실성’과 ‘시장 선점’이었다. 이들은 올 한 해가 앞으로의 10년을 판가름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혁신과 시장 선도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붕정만리(鵬程萬里·붕새를 타고 만 리를 난다는 뜻으로 원대한 계획을 일컬음)를 이루자는 포부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가 새로운 10년 동안 글로벌 기업으로 크려면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그림의 프레임을 바꿔 무엇을 담을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인재와 기업 문화를 중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시장 선도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앞서가지 못하면 현재 지위를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위기감을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핵심요소 선점, 소프트 기반, 동반성장 등 3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이석채 KT 회장은 “젊은 피들이 끊임없이 KT에 들어오고 싶어 하도록 ‘그레이트 워킹 플레이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기업의 지속성장에 저해된다면 기존 사업모델의 안정과 익숙함도 과감히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2010년대는 동부의 7대 사업 분야 하나하나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위대한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구체적인 성장 목표 제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을 200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포스코 2020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우량 사업구조를 지칭하는 ‘업(業)’, 글로벌 무대로의 확대를 의미하는 ‘장(場)’, 초일류 경영체제의 구현인 ‘동(動)’에 글로벌 인재 육성을 뜻하는 ‘인(人)’을 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목표인 매출 27조 원과 수주 266억 달러(약 30조 원) 달성을 위해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등의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강덕수 STX 회장도 39조 원 수주와 30조 원 매출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30%, 15% 늘어난 수치다.

○ 도약 의지 표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금호아시아나 기반 구축의 해’로 선포하고 워크아웃 탈출을 다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건설 최종 인수 완료까지는 많은 난관이 놓여 있으나 우리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모든 역량을 결집한다면 현대건설은 반드시 우리 품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11년을 “뉴 신세계, 뉴 이마트로 도약하는 새로운 10년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유통산업 환경에서 새해는 미래 10년 성공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전략적 변곡점’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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