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철강 45% 생산 ‘슈퍼파워’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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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대 철강사 중 5곳이 중국업체

중국이 세계 철강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는 철강업계 ‘슈퍼 파워’로 부상했다. 29일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중국은 5억7700만 t의 철강을 생산해 세계 조강 생산량 12억8100만 t 가운데 45%를 차지했다.

중국 철강사는 2005년까지만 해도 세계 10대 철강사 중 1개밖에 없었지만 올해 6월 현재 2위 허베이스틸, 3위 바오스틸, 5위 우한, 7위 사강그룹, 8위 산둥 등 5개 회사가 진입했다. 1위는 아르셀로미탈(룩셈부르크)이며 포스코는 4위다. 2015년에는 6개 중국 회사가 10위 안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세계 철강산업의 중심이 영국(18∼19세기), 미국(19∼20세기)에 이어 21세기 초반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로 넘어왔으며, 최근 중국 철강회사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중국으로 중심이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철강사가 급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보다 철강 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2010년 세계 철강 소비가 1.6배 증가하는 동안 중국은 4.2배가 늘었다.

중국 정부가 산업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대형 철강사에 인수합병(M&A)을 독려한 점도 중국 철강사의 규모를 팽창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허베이스틸은 탕산강철과 한단강철 등허베이(河北) 성 내 총 4개 업체가 통합해 탄생했다.

중국 철강사의 기술 수준은 철강공정의 기초에 해당하는 제선에서는 이미 한국과 동등한 수준이고 마지막 공정인 압연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선진 철강사와의 합작을 통해 수준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철강업계는 내년 세계 철강 경기가 하락 가능성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업체의 약진이 국내 철강사들의 입지를 점점 더 좁힐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성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철강사들은 파이넥스공법 같은 차별화된 혁신철강기술과 광산개발투자를 통한 전략적 원료 확보, 철저한 원가절감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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