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관저지구에 신세계 복합쇼핑몰이자 엔터테인먼트 시설인 ‘대전 유니온 스퀘어’가 2013년까지 들어선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1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 유니온 스퀘어’(가칭) 개발 계획을 밝혔다. 4월 이 지역 개발에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양측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신세계 측은 단순 쇼핑몰을 넘어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계층이 쇼핑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저지구(호남고속도로 서대전 나들목 인근) 33만 m²(약 10만 평)에 들어서는 대형 쇼핑레저공간에는 세계 여러 도시의 테마거리로 이루어진 프리미엄 아웃렛을 조성해 명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로 했다.
또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문화체육공간(컨벤션홀 수영장 암벽등반장 야외공연장), 위락공간(아이스링크 직업체험관 캐릭터테마마을 오토몰), 쇼핑공간(쿠킹스튜디오 월드푸드파크 영어체험교실)도 조성한다. 정 부회장은 “우수한 광역교통망을 활용해 대전뿐만 아니라 영호남과 수도권 소비자까지 유인할 수 있는 광역형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사업규모가 올해 4월 MOU 체결 당시보다 1.5배 이상 확대돼 충청권뿐 아니라 영호남 및 수도권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대 교외형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사업은 신세계가 주도해 설립할 예정인 신설법인이 진행한다. 신세계 측은 직접투자와 외자유치 등을 통해 총공사비 45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개발로 3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75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봤다. 신세계는 또 ‘대전 유니온 스퀘어’가 개장하면 개장 첫 3년간 8조1753억 원의 직간접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여주 아웃렛의 개장 초기 3년간 경제효과는 2조8032억 원이었다.
중소상인의 반발과 관련해 염홍철 대전시장은 “개발 전제조건으로 영세상인과 재래시장에 지장을 줘선 안 되며 단순한 유통과 판매시설만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와 신세계 측은 이에 따라 입점 브랜드와 소비계층을 재래시장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경쟁품목의 경우 입점 제한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 또 입점에 따른 자금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 법인의 현지화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대전경실련과 대전동네경제살리기추진협의회, 대전충남의류판매조합 등은 “대전시가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은 안중에도 없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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