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상처 씻고… 베트남 초고층빌딩시대 개막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호찌민 랜드마크 68층 ‘비텍스코파이낸셜타워’ 완공… 현대건설이 시공

베트남 호찌민 시를 가로지르는 사이공강 근처 다운타운에 비텍스코파이낸셜타워가 베트남 초고층빌딩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제공 비텍스코 그룹
베트남 호찌민 시를 가로지르는 사이공강 근처 다운타운에 비텍스코파이낸셜타워가 베트남 초고층빌딩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제공 비텍스코 그룹
지난달 31일 저녁 베트남 호찌민 시 다운타운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베트남에서 처음 선보이는 초고층 빌딩인 비텍스코파이낸셜타워 완공 기념식을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이었다. 호찌민 시를 환히 비출 정도의 불빛과 터지는 폭죽 속에 베트남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빌딩은 1985년 섬유업으로 시작해 베트남 굴지의 그룹으로 성장한 비텍스코 그룹이 베트남의 아이콘으로 건설한 초고층 빌딩이다. 2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28개월에 걸쳐 공사가 진행됐다.

부꽝호이 비텍스코 그룹 회장은 완공식 행사에서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씻고 새로운 베트남을 건설하기 위한 이정표로 초고층빌딩을 건설했다”며 “앞으로 베트남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빌딩은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인 미국의 칼로스 재퍼타 씨가 베트남의 상징인 연꽃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미국 굴지의 건설업체인 터너인터내셔널이 프로젝트 매니저로, 한국의 현대건설이 시공 건설업체로 참여했다.

곽임구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난이도 높은 설계, 비좁은 부지 및 열악한 주변 여건과 자재 장비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공기를 단축해 공사를 끝냈다”고 말했다.

68층(262m)으로 층마다 디자인이 각기 다른 것이 특징이다. 47층에는 360도 호찌민 시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50층에는 헬기 착륙장이 들어서며 포디움 6개 층은 음식점과 쇼핑몰이 들어선다.

임대를 맡은 캐나다의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의 피터 에드워드 다이닝 매니저는 “금융위기 이후 정체를 보였던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벌써부터 임대계약을 한 기업들도 있으며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이 빌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건물이 베트남 시민들에게도 상당한 자긍심을 주고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완공식 행사장 근처에서 만난 한 시민은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처럼 베트남에도 초고층빌딩이 들어설 수 있을지 생각도 못했다”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호찌민=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