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가족과 함께 즐기는 골프장…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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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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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가평 아난티클럽서울

경기 가평군에 자리 잡은 골프장 아난티클럽서울은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별화된 분위기 속에 골프뿐 아니라 외식과 공연을 즐기거나 다양한 레포츠활동이 가능하다. 연못을 건너 자작나무코스 4번홀 그린을 향하는 카트 도로. 사진 제공 아난티클럽서울
경기 가평군에 자리 잡은 골프장 아난티클럽서울은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별화된 분위기 속에 골프뿐 아니라 외식과 공연을 즐기거나 다양한 레포츠활동이 가능하다. 연못을 건너 자작나무코스 4번홀 그린을 향하는 카트 도로. 사진 제공 아난티클럽서울
경기 가평의 아난티클럽서울. 골프장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은 이름이다. 리츠칼튼CC에서 문패를 바꿨다. 2년 동안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예전 모습은 찾기 힘들다. 6월 재개장 후 기존 골프장과는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해 눈길을 끈다.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골퍼뿐 아니라 가족 연인의 여가공간으로 호평받고 있다.

○ 파격적인 공간

서울 올림픽대로 강일 나들목에서 경춘고속도로에 올라선 지 20분 남짓. 설악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금세 도착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흔히 눈에 띄는 클럽하우스는 찾아볼 수 없다. 지하벙커처럼 땅속에 건물을 묻어버린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이 있을 뿐이다. 검은색 자동문이 열리면 에스컬레이터가 기다리고 있다. 통유리로 시원하게 뚫려 있어 그린을 조망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라이브러리 라운지와 잣나무 숲 사이에 자리 잡은 야외풀장, 더 레스토랑 등이 대표적인 시설물이다. 소장 도서만도 5만 권에 이른다.

구석구석 꼼꼼한 손길도 인상적이다. 남성 화장실은 명소가 됐다. 소변기 앞에 금붕어 한 마리와 빨간 단풍이 담긴 어항이 놓여 있다. 용변을 볼 때 더욱 신경이 쓰인다. 청결을 유지를 위한 기발한 발상이다.

그늘집도 한적한 숲 속의 카페를 떠올린다. 자작나무코스 4번홀에 있는 매퀸스 카페는 영화배우 스티브 매퀸이 즐겨 탔던 동일한 모델의 모터사이클과 그가 출연했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 금강산도 식후경

레스토랑에는 신선한 유기농 샐러드 뷔페, 직접 운영하는 제빵실에서 갓 나온 베이커리와 케이크가 입맛을 돋운다. 놋그릇 등 음식을 담는 용기에서도 세심함이 느껴진다. 이만규 대표는 “집에서 먹는 편안한 기분을 전달하려 한다. 메뉴에 없더라도 미리 주문을 하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걸리는 명물로 불린다. 식음료 지배인이 1년 반 동안 울릉도를 비롯해 전국의 유명 술도가를 돈 끝에 전북 완주의 ‘천둥소리’ 막걸리를 도입했다. 꾸지뽕, 쌀, 산양산삼 세 종류로 특수 적외선 처리로 한 달 동안 맛과 신선도가 유지된다. 병 디자인도 와인처럼 고급화해 선물로 구입해가는 고객이 늘고 있다.

○ 온가족이 함께

색다른 외식 공간으로 제격이다. 서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특급호텔 주방장 출신이 내놓는 스테이크 바비큐 등을 즐길 수 있다. 여느 골프장과 달리 작곡과 출신의 이벤트 매니저가 따로 둬 주말마다 클래식 재즈 팝페라 샹송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겨울에는 테니스코트에 아이스링크를 조성하고 눈썰매장과 스노트레킹 코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개썰매와 스노모빌 같은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 달라진 코스


예전에는 스키장 상급자 코스 같은 가파른 내리막에 90도 꺾인 페어웨이 등 험난하기로 소문났다. 하지만 ‘완전히 없애고 다시 짓기’를 모토로 연인원 2만600명, 연장비 2만4911대를 동원해 뜯어고쳤다. 티박스를 뒤로 빼 전장을 늘렸고 블라인드 홀도 개선했다. 1만 그루의 자작나무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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