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8개 대기업 총수 ‘동반성장 간담회’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崔지경 “협력사에 ‘고기잡는 법’ 전수땐 세액공제”

지식경제부가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간담회’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8개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해 환담을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지식경제부가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간담회’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8개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해 환담을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협력사들에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달라. 정부는 그에 맞춰 세액공제 등을 지원하겠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8개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중소협력사들이 근원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 설명을 위해 마련된 이날 자리에는 최 장관과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등 정부 측 관계자들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수영 OCI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손관호 대한전선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대기업 총수 8명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정책은 대기업의 일방적 지원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중소기업 나름의 뼈 빠지는 노력을 하는 가운데 서로 같이 살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5일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업체인 경남 창원시의 삼광기계를 찾아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두산그룹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5일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업체인 경남 창원시의 삼광기계를 찾아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두산그룹
그 일환으로 최 장관은 각 대기업의 임원 평가에 중소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노력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 장관은 “예전에는 기업의 임원(실적)평가 기준이 이익 위주였다”며 “회장이 중소기업 쥐어짜기를 한 임원을 잘했다고 평가하면 간부들은 (동반성장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성과도 중요하지만 효율을 높인 것인지, 쥐어짜기를 한 것인지 평가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총수들의 역할과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김학도 지경부 대변인은 “민간 대기업도 이번 대책의 취지에 전폭적으로 공감했다”며 “다만 일부 기업은 중소기업 영역보호 대상을 신중하게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대기업이 파이를 늘려야 중소기업도 ‘윈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참석 대상이 아닌 대기업 총수들도 25일을 전후로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두산중공업 협력업체인 진영티비엑스와 두산인프라코어 협력업체인 삼광기계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산 경영진은 앞으로 협력업체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협력업체들의 애로사항 개선 요구를 적극 반영해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며 동행한 계열사 경영진에 “협력업체들이 건의하는 사항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STX그룹은 22∼23일 경북 문경 STX리조트에서 강덕수 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사 대표 80여 명과 함께 ‘동반성장 대토론회’를 열었다. STX그룹 각 계열사 임원진들은 협력업체 대표들과 함께 동반성장을 위한 실천방안을 논의했으며, 강 회장은 “STX와 협력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동반성장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리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포럼’에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