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日주주들 “라응찬 오지 말라…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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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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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설명회 거부… 사퇴임박說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추진하는 재일교포 주주 설명회 참석 요청에 교포 주주들이 집단 거부 의사를 밝혔다. 라 회장에 대한 교포 주주들의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라 회장의 자진 사퇴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일교포 대주주 원로그룹인 간친회의 정환기 회장은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라 회장 측으로부터 24일 도쿄 모처에서 열리는 설명회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나를 포함해 상당수 주주들은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와서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라 회장이 사표를 내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또 “신한금융에는 실력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라 회장 등이 즉시 사퇴해야 이들이 그룹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라 회장의 강력한 지지 세력이었던 교포 주주들의 사퇴 요구가 더욱 강경해지면서 30일로 예정된 신한금융지주 임시 이사회에서는 라 회장이 사퇴 의사를 먼저 밝히고 이사들은 회장 직무대행 체제 및 후계구도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라 회장이 교포 주주들의 동향을 살펴본 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 이사회 전이라도 사퇴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1일 해외 기업설명회를 이유로 출국한 라 회장은 26일 밤 귀국할 예정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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