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7년 꿈, 마지막 한걸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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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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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원에 “미시온 쿰플리다” e메일… 임무완수 의미
현대그룹, 현대건설 채권단에 우선매수청구권 요청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21일 취임 7주년을 맞아 현대건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 회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임무완수’를 뜻하는 스페인어 ‘미시온 쿰플리다(Mision Cumplida)’를 인용하며 현대건설 인수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현 회장은 “7년간 한결같이 함께 간직했던 꿈을 위해 이제 마지막 한걸음이 남았다”며 “칠레에서 매몰됐던 33번째 마지막 광원을 구출한 구조대원들이 품속에서 꺼내 든 플래카드에 ‘미시온 쿰플리다 칠레(임무완수 칠레)’라고 적혀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힘을 모아 ‘미시온 쿰플리다’를 외쳐 보자”고 강조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그룹의 숙원인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마지막 최선을 다하자는 뜻에서 e메일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최근 현대건설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달라고 현대건설 채권단에 요청했다. 이는 다음 달 12일 본입찰과 관계없이 현대건설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먼저 달라는 의미다.

현대그룹은 옛 사주의 경영정상화 노력에 대한 평가를 통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주식 관리 및 매각 준칙’에 따라 고 정몽헌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는 등 현대건설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근거로 우선매수청구권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입찰 절차에 따라 현대그룹이 요청한 사안을 공동 매각 주간사회사와 협의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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