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1월 5일 최대명절 ‘특수’… 삼성-LG 현지생산 40% 늘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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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인구를 가진 인도의 최대 소비시즌인 ‘디왈리(Diwali)’ 축제가 다음 달 5일로 다가왔다. 디왈리 축제기간은 인도인들의 금 소비로 세계 금시장이 출렁일 만큼 다양한 제품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다.

20일 KOTRA의 ‘인도 최대의 축제, 디왈리 특수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 축제 기간에는 자동차, 전자제품, 귀금속, 제과, 의류 등의 소비가 평소보다 40∼50% 급증한다.

디왈리는 무사히 한 해를 보낸 것을 감사하고 부(富)의 신인 락슈미와 가네샤가 축제 기간 자신의 집을 방문해 새해 더 큰 행운을 가져다주기를 비는 명절이다. 디왈리 몇 주 전부터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해 디왈리(올해는 11월 5일)를 중심으로 한 5일간의 본축제 기간은 소비가 최고조에 달한다. 이는 인도인들이 디왈리가 부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새 물건을 사기 좋을 때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상당수 제품은 디왈리 축제 기간의 판매량이 연간 판매량의 30%에 달할 만큼 소비가 집중된다. 인도는 결혼과 축제 때 금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어 전 세계 금 소비의 25%를 차지할 만큼 ‘금 사랑’이 유별나다. 디왈리 기간에 인도에서 금 소비가 급증하기 때문에 도매상들이 금을 준비하는 9월이 되면 세계적으로 금값이 오르는 현상이 매년 반복된다.

가전제품 구입도 크게 늘어난다. 삼성전자, LG전자, 월풀, 비디오콘 등 대형 가전업체는 특수에 판매할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9, 10월에는 공장을 24시간 돌려 평상시보다 40% 이상 생산량을 늘린다.

판매를 늘리려는 업체별 경쟁도 치열하다. LG전자는 가격 할인, 패키지 상품 출시 등 전통적인 방법 외에도 유튜브 광고, 스크래치 경품 제공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40인치 이상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사면 2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덤으로 주는 이벤트를 벌여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락앤락은 기업의 선물 수요를 겨냥해 인도 대기업과 현지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특판을 실시하고, 펩시코는 집 앞을 장식하는 인도의 전통문양인 ‘랑골리’를 포장 상자에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곽동운 KOTRA 정보컨설팅본부장은 “디왈리는 소비 자체가 권장되는 축제이며 그동안 억제됐던 소비 욕구가 분출되는 시기이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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